감독 자리에서 내려오니 일본 황색지 물어뜯기 시작…아베 전 요미우리 감독, 14년 전 불륜까지 '파묘'
아베 전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아베 전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아베 신노스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딸 폭행 현행범 체포와 전격 사임의 후폭풍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7일 일본의 대표적 황색지 '주간문춘'과 '여성자신' 등이 아베 전 감독의 사생활과 가정사를 파고드는 후속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일본 황색언론의 전형적인 '물어뜯기'식 가십 보도가 본격화되면서 아베 감독과 가족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유명 공인이 추락하는 순간, 주간지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과거사까지 들춰내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져 있다. 주간문춘의 특종 포화를 뜻하는 '문춘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체포와 사임이라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면에 숨 은 불륜, 가족 불화, 사생활이 더 자극적인 먹잇감이 된다. 이번 사태 역시 그 잔인한 공식이 그대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아베 전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아베 전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야구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14년 전 불륜과 가족 불화

여성자신은 요미우리 출신 전직 선수들의 전언을 인용해 아베 전 감독 가정의 불화가 이미 야구계 내부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갈등의 시발점은 14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요미우리의 간판타자이자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아베 전 감독은 유명 그라비아 아이돌과의 불륜 스캔들이 폭로되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밀회를 위해 택배기사로 변장한 뒤 상대 여성을 큰 상자에 숨겨 이동시키다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택배 신짱'이라는 멸칭으로 조롱받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해 아베 전 감독은 수위타자와 타점왕을 석권하며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으나, 그라운드 밖 가정생활은 완전히 붕괴했다. 한 구단 OB는 "그 사건 이후 부부 및 자녀들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고, 최근까지도 집 안에서 거의 고립된 상태로 교류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장에서의 고립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이번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프시즌 구단 행사나 골프 대회 당시 코치진과 선수들이 아베 전 감독과 같은 조에 묶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 대진표를 작성하는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 "주변에서 '제대로 쉬고 있기는 한가'라는 걱정이 많았다"는 말도 나왔다.

팀 성적에 대한 압박이 원체 심했다. 취임 첫해인 2024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듬해 3위로 추락하며 비판에 직면했다. '매년 우승'을 당연시하는 요미우리 특유의 중압감 속에서 원했던 투수진 보강마저 무산되자 시즌 내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체포 사흘 전인 24일에는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에 패하며 시즌 최악의 4연패 늪에 빠진 상태였다. 구단 OB는 "가정에서도, 현장에서도 기댈 곳 없이 고립되어 쌓였던 스트레스가 최악의 형태로 폭발한 것"이라고 촌평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아베 신노스케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계속되는 물어뜯기 보도...응징은 끝나지 않는다

스캔들 보도로 악명높은 주간문춘은 도쿄 대사관 밀집 지역에 위치한 아베 전 감독의 고급 맨션 주변을 찾아가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현장 재구성에 열을 올렸다. 인근 주민은 "집안에서 남성의 거친 고함이 들린 뒤 창문이 닫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차가 도착해 경찰관들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뉴스포스트세븐 등 다른 매체들은 해당 자택이 월세 200만 엔(약 1960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급 임대 물건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자극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아베 전 감독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정보도 흘러나왔다. 이번 사임 회견에 동행한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도쿄 소재 기업에 아베 전 감독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부동산 매매·관리와 이벤트 기획 등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향후 이를 발판 삼아 대외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간문춘은 이번 주 발행 호를 통해 아베 전 감독의 과거 불륜 전말과 가족 잔혹사, 그리고 벌써부터 수면 위로 야기된 요미우리의 차기 감독 후보군과 지도 방식 논란까지 대대적으로 추가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성적 부진 시 퇴임이 유력시되던 상황이었으나, 결국 시즌 중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유니폼을 벗은 사령탑은 이제 경기장이 아닌 지면 위에서 계속 두들겨 맞고 있다.

사임 기자회견에서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니 부디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아베 전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경시청 시부야서가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극을 대하는 일본 매체들의 잔인한 포화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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