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의 우승 찬스인데 트럼프 묻게 생겼네…트럼프 "NBA 파이널 직관" 선언에 닉스 팬들 "오지마!"
도널드 트럼프(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도널드 트럼프(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27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무대를 밟고 5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묻게 생겼다. 뉴욕 닉스 팬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이널 직관을 선언하자, 뉴욕 현지 팬들은 축제 분위기가 자칫 오염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27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NBA 파이널 경기 중 하나를 직접 관람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에게 초대를 받았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닉스를 훌륭한 팀이라 치켜세우며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늘어놨다. 제임스 돌란 닉스 구단주와의 오랜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이 진짜 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닉스 팬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트럼프가 직관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소셜미디어에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평생 닉스 팬'이라는 사람이 닉스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트럼프가 '닉스'라는 단어 철자를 맞게 쓸 수나 있겠냐", "트럼프가 제일런 브런슨이 누군지나 알겠냐"는 의문이 줄을 이었다.

감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제발 오지 말아달라. 우리 경기에 당신은 필요 없다", "닉스가 우승하면 어차피 백악관에 안 갈 텐데 왜 오려는 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MSG에서는 야유를 피할 수 없다. 어디 한번 해봐라, 재미있을 것 같다", "야유 소리가 엄청나게 울려 퍼져 그를 끝없이 괴롭히길 바란다"는 짓궂은 반응도 나왔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NBA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껄끄러웠다.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때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와 공개적으로 충돌했고, 선수들의 비판에 격분해 파이널 우승팀을 아예 백악관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작년 NBA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일정 문제"를 이유로 백악관 방문을 거절했고,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4월 실시한 익명 설문에서는 NBA 선수의 46.6%가 "우승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MSG에서 MAGA 집회를 열었던 트럼프(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MSG에서 MAGA 집회를 열었던 트럼프(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트럼프 비판하려다 역풍...닉스가 1993년 우승?

다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트럼프를 공격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 정치인도 나왔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섣부른 검증 공세를 펴다 망신을 자초했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팬심을 시험하겠다며 1993년 우승 당시 선발 라인업을 대라고 압박했다.

문제는 1993년 우승팀은 닉스가 아니라 시카고 불스이고, 실제 닉스의 마지막 우승은 53년 전인 1973년이다. 주지사가 기본적인 구단 역사조차 모른 채 정쟁에 야구를 이용하려다 역풍을 자초한 셈이다. 곧바로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만큼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반격에 나섰고, 전직 뉴욕 주지사 보좌관마저 퀸스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닉스 팬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소음과는 별개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닉스의 질주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를 4승 2패로 제압한 뒤, 2라운드 필라델피아와 컨퍼런스 파이널 클리블랜드를 모조리 4승 0패로 쓸어 담았다.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승자와 파이널에서 붙는다.

안방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파이널 3차전과 4차전은 오는 6월 8일과 10일로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뉴욕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코트의 열기만큼이나 관중석의 반응도 뜨거운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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