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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시라카와 케이쇼(사진=KIA)[더게이트]
인천과 잠실을 거쳐 이번엔 광주다. 2024년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복귀한다.
KIA는 28일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 우완 투수 시라카와를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공식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4만 달러, 옵션 4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10만 달러(1억 4500만원)다. 이번 영입으로 시라카와는 KIA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일본 국적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시라카와(사진=KIA)
실패로 끝난 '야수 아쿼' 실험
KIA는 올시즌 신설된 아시아쿼터 제도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생긴 내야 공백을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데일은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홈런 1개, 타점 6개으로 대수비용 백업 선수 수준의 성적에 그쳤다. 안타 대부분이 빗맞은 단타였고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는 장타력도 위압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비에서도 짧은 기간 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KIA가 지난 26일 데일을 방출하고 투수 영입으로 선회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전체가 아시아쿼터 자리를 투수로 채우게 됐다.
새로 합류한 시라카와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24년 '역대 1호'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 5.09를 기록했다. 이후 두산과 계약을 체결하며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 6.03를 기록했다. 한국 무대 통산 성적은 12경기 57.1이닝 4승 5패 46탈삼진 평균자책 5.65다.
다만 두산에서의 마지막은 아쉬웠다. SSG 시절에 비해 불안한 피칭을 거듭하다 8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인대 손상 진단이 나오면서 KBO에서의 여정을 마감했다. 이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시라카와는 다시 일본 독립리그 무대에 섰다. 친정팀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로 돌아간 시라카와는 올 시즌 5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34탈삼진 평균자책 1.08을 기록했다. 수술 이전 수준의 구위를 되찾은 모습으로 아시아쿼터 투수 부진에 신음하는 구단들의 관심을 모았고, KIA의 손을 잡았다.
KIA 구단은 시라카와에 대해 "와일드한 투구 폼과 높은 타점에서 형성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인 투수"라며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중도 합류하더라도 리그 적응이 빠를 것"이라며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활용도가 높아 팀 마운드 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시라카와는 오는 29일 곧바로 KIA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KIA는 시라카와의 실전 감각과 몸 상태가 확인되는 대로 1군 무대에 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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