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신세면 뭐 어때? 이강인 소속팀 PSG, 아스널 꺾고 또 챔스 우승...레알 마드리드 이후 첫 '2연패'
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

[더게이트]

아스널의 마지막 키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찬 왼발 킥이 골대 위로 높게 벗어났다. 그 순간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2연패가 확정됐다. 벤치를 지키던 이강인도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 환호했다.

PSG는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아스널과 연장까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이겼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1992년 UCL로 대회 명칭이 바뀐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달성한 3연패(2016~2018년) 이후 처음이다. 1955년 시작된 유러피언컵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구단은 PSG가 10번째다.

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


'점유율 26%' 아스널의 벽을 넘다

경기는 아스널이 먼저 치고 나갔다. 전반 6분 아스널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가 첫 골을 뽑았다. PSG 수비수 마르키뉴스가 걷어낸 공이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잡은 하베르츠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아스널은 곧바로 수비 블록을 깊게 내리며 PSG의 공세를 차단했다.

PSG는 후반에야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2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아스널 수비수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확인 뒤에도 판정이 유지됐다. 키커로 나선 우스만 뎀벨레가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속이고 오른편을 정확히 찔러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아스널은 이날 점유율 26%를 기록했는데 이는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UCL 결승 최저 수치다. 정규 경기 시간에는 어느정도 수비 위주 전술이 통하는 듯 보였으나 승부차기에서 PSG가 웃었다.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선 22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지만 사상 첫 UCL 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사진=PSG 공식 SNS)


'UCL 3회 우승' 엔리케와 이강인의 12호 트로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사령탑으로서 세 번째 UCL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를 유럽 정상에 올린 뒤 PSG에서 두 차례 연속 우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엔리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과 함께 UCL 3회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역대 이 대회에서 엔리케 감독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는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뿐이다.

PSG 주장 마르키뉴스는 "감독님은 시즌 첫날부터 우승은 어렵고 두 번 연속 우승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며 "그 말을 듣고 우리 모두가 다시 훈련에 매달렸던 정신력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엔리케 감독도 "아스널이 얼마나 까다로운 상대인지 알았기에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하다"며 "치열한 결승전이었지만 시즌 전체 행보를 보면 우리가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교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우승 멤버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번 우승을 더해 PSG 입단 후 벌써 통산 12번째 트로피다. 리그 우승 세 차례, 프랑스컵 두 차례, UCL 두 차례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일곱 차례 정상을 함께 했다. 이번 시즌 39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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