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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아르네 슬롯(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프리미어리그 우승 감독이 채 1년 만에 쫓겨났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리버풀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30일(한국시간) 슬롯 감독과 즉각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5위에 그치며 10년 만의 최저 승점인 60점을 기록한 결과다.
후임 감독으로는 안도니 이라올라 전 본머스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 기자는 제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 피에르 사즈 랑스 감독도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라올라 전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노팅엄 포레스트전 무승부로 본머스에서의 임기를 마쳤다. 본머스는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아르네 슬롯(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변화가 필요하다" FSG의 결단
FSG는 성명을 통해 "슬롯 감독이 리버풀에서 거둔 기여는 상당하고 의미 있으며 무엇보다 성공적이었다"면서도 "클럽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슬롯 감독의 능력을 부정하거나 존중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팀의 방향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슬롯 감독은 위르겐 클롭의 후임으로 선임된 2024년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리그에서만 12패를 당했고 모든 대회 합산 20패를 기록했다. 특히 부진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에 절정에 달했다. 12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동안 맨체스터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PSV 에인트호번에 연속으로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팬들의 분노는 홈구장 안필드까지 번졌다. 슬롯 감독은 시즌 막바지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리버풀 홈에서 감독이 이 정도 반발에 직면한 건 2010-2011시즌 로이 호지슨 감독 시절 이후 처음이다. 모하메드 살라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다수의 동료 선수가 '좋아요'를 누른 일 역시 슬롯 감독의 입지가 얼마나 위태로웠는지를 보여줬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번 시즌 55골을 내줘 1990년대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63골을 득점하는 데 그쳐 전 시즌보다 23골이 줄었다. 살라의 리그 득점도 29골에서 7골(페널티킥 1개 포함)로 급감했다.
지난여름 단일 이적 시장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억 5000만 파운드(약 8981억원)를 쏟아부은 투자도 실패로 귀결됐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95억원)를 들여 데려온 알렉산데르 이사크는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혔고, 공격수에 집중된 구성은 수비 균형을 무너뜨렸다. 슬롯 감독은 4-2-3-1부터 다이아몬드 4-4-2, 5백까지 온갖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상대 크로스 612개 중 144개가 연결됐는데, 이는 최근 일곱 시즌 중 리버풀 역대 최다라고 디 애슬레틱은 분석했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압박 축구 재건을 향한 움직임
마이클 에드워즈 FSG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휴스 스포팅 디렉터는 시즌 종료 후 검토를 마치고 교체 결정을 내렸다. ESPN은 리버풀이 더 공격적이고 전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올라 전 감독이 후보군 선두에 선 배경이다. 휴스 디렉터가 2023년 본머스에서 이라올라 전 감독을 직접 선임한 인연이 있고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디 애슬레틱은 이라올라 전 감독에 대해 본머스를 고강도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의 표본으로 탈바꿈시킨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사임 이후 사라진 리버풀의 압박 축구를 되살릴 자원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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