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발탁 간절한데 부상 공백...소형준·김택연·조형우·박준순·김휘집, 류지현호 승선 가능할까
기자회견에 나선 소형준(사진=WBC)기자회견에 나선 소형준(사진=WBC)

[더게이트]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구성의 변수 중 하나는 엔트리 확정 시점과 실제 대회 시점의 먼 간격이다. 올해 초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3월 초 엔트리를 확정하고 곧바로 대회에 돌입했기에 부상 여부와 컨디션을 마지막까지 체크한 뒤 명단을 짤 수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1차 명단은 오는 6월 10일 확정하지만, 본선은 9월 21일에야 시작된다. 무려 3개월 넘는 공백이 있기에 지금 뽑아놓은 선수가 대회 전까지 다치거나 기량 하락에 시달리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반대로 현재 부상 중이더라도 9월 이전에 복귀가 가능하다면 선발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로선 선수의 회복 가능성과 부상 이후 퍼포먼스까지 예측해서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소형준, 어깨 염좌 공백에도 승선 유력...9일 복귀 김택연은?

아시안게임 선발 대상인 25세 이하 미필 선수 가운데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선수들이 적지 않다. KT 위즈 소형준이 대표적이다. 소형준은 25세 이하 미필 선발 자원 중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투수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된 이름이다. 그러나 지난 5월 5일 수원 롯데전 6이닝 2실점 이후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우측 어깨 소원근 염좌 소견이 나왔다.

5월 중순 캐치볼을 시도했지만 상태가 여의치 않아 재활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한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재활만 이어온 소형준은 현재 캐치볼로 빌드업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6월 초부터 실전 등판을 시작해 6월 중순 1군 복귀가 예상된다.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까지는 복귀가 어렵다.

그러나 엔트리 승선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5세 이하 미필 투수 가운데 소형준만큼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선수가 없다.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선발 투수로서 젊은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역할도 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첫 풀시즌인 올 시즌 초반 좋은 피칭을 이어왔다는 점, WBC에서 류지현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는 점도 무게가 실린다. 부상과 상관없이 과감히 선발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한 선수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의 엔트리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김택연은 지난 4월 25일 어깨 근육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을 두 차례 거쳤고, 5월 24일 일반 말소로 전환됐다. 부상은 회복됐고, 3일부터 라이브 피칭을 시작해 6일부터는 2군 경기에 나선다. 9일 사직 원정시리즈부터 1군 합류가 예상된다.

김택연은 강속구 마무리 자원으로 데뷔 시즌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왔고, 고교 시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팀의 에이스로 눈부신 역투를 펼친 경력도 있다. 다만 대표팀 선발 후보 가운데 비슷한 유형의 우완 불펜 자원이 밀집해 있다는 게 변수다. 현재 리그 우완 중에선 LG 김영우, 한화 정우주, 롯데 최준용, KIA 성영탁 등이 경합하고, 군필인 KT 박영현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두산 팀 동료 중에선 최민석, 박준순이 미필 선수로 대표팀 합류를 노린다. 팀당 미필 선발 인원 제한이 예상되는 만큼 모두가 대표팀에 승선하긴 어렵다.

NC 김휘집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사진=NC)NC 김휘집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사진=NC)


조형우, 부상 이탈 후 복귀…박준순·김휘집, 내야 경쟁

SSG 안방마님 조형우의 대표팀 승선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대표팀 포수 후보로는 NC 김형준, 한화 허인서, SSG 조형우, 키움 김건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김형준은 올 시즌 손목 부상을 참으며 경기에 나서는 중이라 대표팀까지 강행군하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있다. 허인서는 5월 월간 MVP 후보로 오를 만큼 타격감이 좋지만, 군필 선수란 점에서 소속팀의 전력 공백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표팀에 발탁할 유인은 약하다.

자연스럽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미필 포수 조형우와 김건희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조형우는 5월 20일 왼쪽 어깨 관절낭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해 올 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이후 휴식과 회복 기간을 거쳐 6월 1일자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정상적인 경기 출전과 포수 수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2년 차 내야수 박준순과 NC 내야수 김휘집의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박준순은 39경기에 나서 타율 0.316(155타수 49안타),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다 지난달 16일 우측 허벅지 전면부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5월 타율이 0.216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팀 타선이 부진했던 초반에 홀로 맹타를 휘두른 선수다. 회복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지만 6월 중에는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휘집은 지난달 16일 창원 KT전에서 맷 사우어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손목뼈가 골절됐다. 수술 없이 재활을 선택했고, 당초 복귀까지 약 6주가 예상됐다. 그런데 뼈가 생각만큼 빠르게 붙지 않아 복귀가 다소 늦어지는 전망이다. NC 관계자는 6월 중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일단 뼈가 완전히 붙고 난 뒤에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박준순과 김휘집은 둘 다 우타자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김휘집은 올해 24세로 스무 살인 박준순보다 대표팀 승선이 더 간절한 상황이다. 다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김도영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는 3루, 김주원·이재현이 버티는 유격수보다 내야 오른쪽(2루수) 보강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있다. 부상 이전까지 보여준 퍼포먼스 면에서도 박준순 쪽이 좀 더 우세하다는 평가다.

문보경(사진=KBO)문보경(사진=KBO)


문보경, 검증된 선수…대회 전 복귀엔 문제없다

와일드카드 선발 대상 가운데도 부상 중인 선수가 있다. 대표팀 1루수 자리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LG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10, 3홈런 19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로, WBC에서도 한국 타선을 이끌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두산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공을 밟고 미끄러져 발목 인대를 다쳤고, 이후 재활에 들어갔다. 충분한 회복 시간 가진 문보경은 최근 2군 경기 출전을 시작했고,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르면 6월 2일 KT 원정 경기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문보경은 복귀 이후 굳이 퍼포먼스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류지현 감독과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봤고, 큰 경기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 1루 수비는 물론 김도영의 뒤를 받치는 중심타선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인 만큼, 선발하는 데 큰 고민이 필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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