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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조계현 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아마추어 선수 없이 전원 프로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현승·엄준상 등 고교 정상급 유망주들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엔트리 승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게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가 24인 전원 프로 선수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최종 회의를 열고 24인 명단을 구성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이후 오는 10일까지 부상 선수나 기량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를 교체한 뒤, 11일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교체 과정에서도 아마추어 선수가 추가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기대주 장현석(사진=장현석 SNS)
최근 3개 대회에서 '1명'만 선발…줄어드는 아마추어 자리
아시안게임 야구는 원래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는 대회였다. 1998 방콕 대회에서 프로 참가가 처음 허용됐는데, 당시에도 엔트리 22명 중 아마추어 선수가 대학생 9명을 포함해 10명에 달했다.
이후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는 아마추어 선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정재복(인하대)을 시작으로 2006 도하 대회 정민혁(연세대), 2010 광저우 대회 김명성(중앙대), 2014 인천 대회 홍성무(동의대)까지, 대회마다 딱 1명씩만 이름을 올렸다.
그마저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명맥이 끊겼다.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이 "금메달을 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고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받아들여 전원 프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아마야구계의 반발이 거셌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논란을 의식한 듯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이 고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장현석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직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나 새로운 논란을 낳았다.
이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국가대표를 통한 병역 해결 기회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국내 야구에 기여하는 선수에게 우선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구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미국 구단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고교 특급 유망주 하현승·엄준상·박찬민 가운데 국내 잔류 의사가 확실한 선수가 승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한국의 두번째 투수 하현승(사진=WSBC 중계방송 화면)
"프로와 기량 차 크다"…프로 측 의견 관철된 듯
하지만 선발위원회는 고심 끝에 아마추어 선수 배제 쪽으로 결론을 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량 차이'다. 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 진출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의 기량 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장현석은 당시 프로 엔트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발탁이 이뤄졌지만, 이번엔 프로 선수들만으로도 엔트리를 채우기 빠듯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애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아마추어 선수를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의 명목상 주체는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KBSA다. 하지만 실제 선발 과정은 KBO와 전력강화위원회가 주도하면서 아마추어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도였다.
협회 한 관계자는 "프로에서 나오는 지원금이 협회 재정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프로 쪽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대표팀 선발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논의해서 엔트리를 정하기보단 프로 쪽에서 1차 명단을 먼저 정한 뒤 아마 쪽에 전달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엔트리는 오는 11일 류지현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에서 공개된다. 자카르타 이후 8년 만에 다시 '전원 프로'를 선택한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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