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분의 기다림과 3187일 만의 세이브...'이용찬 KKK' 두산, 수중전 끝에 한화 잡고 웃었다
이용찬(사진=두산)이용찬(사진=두산)

[더게이트]

두 차례 우천 중단과 106분의 기다림도 연승을 향한 두산 베어스의 집념을 막지 못했다. 양의지가 연속경기 홈런으로 타선을 이끌고 이용찬이 두산 복귀 후 첫 세이브를 올리는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두산이 승전보를 울렸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3대 1로 잡아내며 주중 3연전을 2승 1무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 2무 28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 한화(27승 1무 27패)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5강 진입권에 바짝 다가섰다.

양의지(사진=두산)양의지(사진=두산)


'106분'의 기다림을 극복한 두산의 집중력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날씨가 최대 변수였다. 경기 전 훈련 시간에 비가 내리면서 양팀 모두 가벼운 실내 훈련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잠시 그쳤던 비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다시 쏟아졌다. 1회초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간 오후 6시 34분께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1회말 종료와 동시에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19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두산이 2대 0으로 앞선 채 4회초가 끝난 오후 7시 52분께 장대비가 다시 퍼부었다. 그라운드를 흠뻑 적신 빗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어졌고, 경기가 다시 시작된 건 오후 9시 20분이었다. 두 차례 중단을 합산한 106분은 KBO리그 역대 최장 경기 중단 시간 공동 8위에 해당한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두산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포문을 열었다. 양의지는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의 3구째 148km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자 통산 14번째 연타석 홈런.

기세를 탄 두산은 안재석의 중전 안타와 박지훈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고, 오명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날려 2대 0으로 달아났다. 오명진은 이 안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한편 주전을 대거 뺀 라인업으로 나온 한화는 7회초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대타 이도윤이 적시 2루타를 날려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쫓기는 두산은 7회말 상대 실책 두 개를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1사 후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귀한 타점을 올려 3대 1로 달아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안재석과 박치국, 박찬호(사진=두산)안재석과 박치국, 박찬호(사진=두산)


잭로그가 버티고, 이용찬이 마무리

두산 선발 잭로그는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우천 중단이 길어지면서 5회 교체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준호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이어 박치국과 이병헌의 징검다리를 거쳐, 9회 마무리로는 노장 이용찬이 올라와 삼진 3개로 경기를 매조졌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7년 9월 이후 3187일 만의 세이브였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주장 양의지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오명진이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7회 손아섭의 타점도 소중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선발 잭로그의 호투에 이어 불펜진이 위기를 잘 넘겼고, 이용찬은 베테랑다운 노련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며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칭찬했다.

이용찬은 "두산에서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지금 개인 기록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최선을 다해 막는 역할만 신경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매 구마다, 매 타자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긴 우천 중단에도 자리를 지킨 팬들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박치국은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보다 주자를 내보내지 말고, 큰 것만 안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걸 무조건 막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섰는데 그래도 좋은 모습이 나와서 조금이나마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다음 등판에도 믿고 보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