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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토마스 해치(사진=SSG)
[더게이트]
무너진 선발진을 방치할 수 없었던 SSG 랜더스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본전 생각에 계속 쥐고 있던 미치 화이트 주식을 결국 '손절'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토마스 해치를 영입했다.
SSG는 6월 6일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를 총액 59만 달러(약 8억 55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KBO에 기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일본인 투수 히라모토 긴지로와의 계약도 완전히 해지했다.
토마스 해치(사진=MLB.com)
부상과 실패가 불러온 13연패의 비극
SSG는 최근 창단 최다 13연패를 당하며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원인은 마운드 붕괴, 그 시작은 화이트의 부상이었다. 지난 시즌 134.2이닝 평균자책 2.87로 활약한 화이트는 드류 앤더슨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시즌 외국인 1옵션 역할이 기대됐지만, 우측 어깨 회전근개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긴지로는 대실패로 끝났다. 긴지로는 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3안타 6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고, 4경기 3패 평균자책 9.56으로 차라리 국내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만도 못한 성적을 남겼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수술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믿었던 외국인 1선발 자리가 흔들리자 마운드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커졌고, 5월 17일부터 시작된 연패가 하염없이 길어져 프랜차이즈 최다인 13연패까지 당했다. 최근 3연승으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선발진 약점은 여전한 상황. 화이트의 빠른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한 SSG는 외국인 투수 완전 교체로 결론을 냈다.
새롭게 합류한 해치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을 발표했던 투수다. 그러나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이 원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돼 한국 땅을 밟지는 못했다. 당시 두산은 잭 로그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었다.
히로시마 카프 시절의 해치.
150km 속구와 완성도 높은 커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출신인 해치는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2020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시즌 26.1이닝 평균자책 2.73으로 인상적인 출발을 끊었지만, 빅리그 통산 성적은 51경기 6승 5패 평균자책 5.24에 그쳤다. 2024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올 시즌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51.2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 4.01을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두산에서 발목을 잡았던 메디컬 이슈도 해소됐다는 점이 SSG의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해치의 장점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투구 메카니즘이다. 평균 150km 안팎의 속구를 던지고 공의 회전도 좋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 경기 중후반까지 강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나도 갖췄다. 커터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며 투구수를 줄이는 경기 운영 능력도 수준급이다.
인천 땅을 밟게 된 해치는 구단을 통해 "SSG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고, 팀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연거푸 실패한 SSG의 결단이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인천 팬들의 시선이 해치의 첫 등판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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