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치킨 조합은 못참지! 시구하러 잠실 온 젠슨 황, 치킨 100마리 사전 주문..."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 [잠실 현장]
젠슨 황과 박정원 두산 회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젠슨 황과 박정원 두산 회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세계 경제산업계를 리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가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젠슨 황의 KBO리그 구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거물의 방문을 앞둔 잠실야구장은 경기 개시 한참 전부터 분주했다. 홈팀 두산은 이날 중앙출입구 양편에 두산 베어스 마스코트를 세웠고, 젠슨 황이 지나갈 두산 사무실 입구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2개를 꺼내어 진열했다. 귀빈실로 올라가는 계산 통로에도 큼직한 엔비디아 환영 메시지를 게시했고, 귀빈실 주변과 관람석 VIP석을 청소하는 등 어느 때보다 구장 단장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중앙 출입구 인근에는 젠슨 황을 보려는 관중과 취재진이 대규모로 운집했다. 관중들은 젠슨 황의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자 “젠슨”을 크게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젠슨 황은 차량에서 내린 뒤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 회장과 악수하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취재진 앞에 선 젠슨 황은 "어떤 구종을 던질 거냐"는 질문에 "I can do it"이라고 답했고, 두산에 주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오늘 시구에 집중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더운 날에도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이 더운 날에도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이 더운 날에도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이 더운 날에도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2층으로 이동한 젠슨 황은 VIP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을 남긴 뒤 귀빈실로 이동해 박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경기 개시 시간인 5시가 되자 젠슨 황과 박 회장은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으면서 그라운드에 나섰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이 새겨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93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젠슨 황은 MLB와 타이완 프로야구(CPBL) 경기에서도 매번 이 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 홈경기 '타이완 유산의 날' 행사, 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 경기에서도 '93번'이었다. 시타는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맡았다. 역시 두산 창립연도 1896년을 뜻하는 '96번' 유니폼 차림이다.

마이크를 잡은 젠슨 황은 마치 록스타와 같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KOREA!"라고 외쳐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여기 오게 되어서 정말 좋다. 저와 제 가족을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관중석 곳곳에 시선을 보내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기술력이 함께 발전하는 중이다. 여러 멋진 파트너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왔다"고 외친 젠슨 황은 이어 "한국 치킨을 즐기기 위해 왔다. 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면서 다시 한번 '치킨 사랑'을 강조했다.

끝으로 젠슨 황은 "다시 한번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GO 코리아!"라고 크게 외친 뒤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젠슨 황의 시구 지도는 뛰어난 제구력이 장점인 외국인 투수 잭로그가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젠슨 황이 던진 시구는 크게 벗어나 박정원 회장의 머리 뒤로 향했다. 멋쩍은 듯 웃어보인 젠슨 황은 박 회장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시구를 마친 젠슨 황은 엔비디아 임직원들과 가족이 있는 1루쪽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이날 야구장 방문을 앞두고 엔비디아 측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잠실야구장점에 100마리 이상의 치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치킨을 조리하기 위해 본사 직원들까지 파견할 정도로 긴박하게 준비가 이뤄졌다. 이 치킨은 젠슨 황과 가족들이 있는 2층 단체석으로 배달됐다. 유명인사의 등장에 두산 응원석이 들썩였고, 관중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젠슨 황의 시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젠슨 황의 시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7개월 만이다. 지난 5일 오후 전용기로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에 내린 젠슨 황은 입국장에서 "한국은 세계의 제조 허브"라면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을 이곳 산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입국 첫날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 회동’을 가진 잰슨 황은 BBQ 매장에서 ‘2차’를 즐겼다. 6일에는 가족들과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집을 찾아 식사했고,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녹화장에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촬영했다. 이날도 시구를 마친 뒤 치킨집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젠슨 황의 방한 일정은 하루 더 이어진다. 8일에는 LG 사옥, 현대차 사옥, 네이버 판교 사옥을 방문하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도 들를 예정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미 만났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 젠슨 황이 움직이는 곳마다 들썩들썩하고, 사람들이 몰린다. 이 시대의 록스타는 바로 젠슨 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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