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대 스트라이커, 미국 공항에서 7시간 억류당했다...손님 초대해 놓고 '입구컷'하는 월드컵
아이멘 후세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아이멘 후세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두고 개최국 미국이 세계를 향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선수가 막히고 스태프가 막히더니 취재진까지 가로막혔다. 잔치 밥상은 화려하게 차려졌는데, 정작 손님들은 문 앞에서 번번히 '입구컷' 당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건 이란이다. 침략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가까스로 참가를 확정했지만, 비자 발급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선수들과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에게는 비자를 내주면서도 이란축구협회(FFIRI) 사무총장과 단장 등 스태프 13명의 비자는 거부했다. 분석가 2명과 협회 임원, 미디어 담당 인력의 발도 모두 묶였다.

백악관은 "필요한 지원 인력에게는 비자가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사가 대표단에 섞여 들어오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선수 비자 발급으로 생색은 내면서, 대표팀 운영에 필수적인 스태프들의 입국은 막는 이중적인 방해 공작이다.

트럼프를 위해 동원된 FIFA 월드컵(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트럼프를 위해 동원된 FIFA 월드컵(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에이스 스트라이커가 7시간이나 억류를...

이란 다음으로는 이라크가 걸려들었다. 디 애슬레틱,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대표팀 부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지난 7일(한국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게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선수단은 별 문제 없이 통과했지만, 후세인만 홀로 남겨진 채 휴대전화 검열까지 받아야 했다. 후세인은 끝내 입국을 허가받았으나, 팀 공식 사진작가 탈랄 살라흐는 10시간 넘게 억류된 끝에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 살라흐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해 이라크 바그다드로 돌아갔다.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공항 심문실에 7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는 사실에 이라크 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선수와 스태프를 넘어 취재진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스포츠언론인협회(AIPS) 지아니 메를로 회장은 지난 5일(한국시간) FIFA 미디어 담당 임원 브라이언 스완슨과 요헨 슈타인호프에게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메를로 회장은 "FIFA의 공식 취재 자격을 받은 동료 기자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피해 기자들은 이란과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다.

단순히 입국을 못 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메를로 회장은 "단수 비자만 받은 기자들은 취재 팀이 캐나다나 멕시코 경기를 치르러 이동하면 따라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짚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단수 비자는 반쪽짜리 취재 자격에 불과하다. 항공권을 미리 예약했다가 비자 불허로 취소해 금전적 손해를 본 기자도 적지 않다.

FIFA는 이 항의 서한에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 스태프들이 입구에서 막히고, 이라크 에이스가 심문실에 갇히고, 기자들이 항공권을 환불하는 동안 FIFA가 한 일은 "비자는 각국 관할 사안"이라는 말이 전부였다.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주관하는 기구가 개최국 눈치나 보고 있으니, 이번 대회의 성패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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