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하현승, 3안타 엄준상, '2이닝 완벽투' 박근서…고교 아우들이 대학 형들 이겼다 [대전 현장]
하현승(사진=한화)하현승(사진=한화)

[더게이트=대전]

고교생 동생들의 젊은 패기가 대학생 형들을 이겼다. 한화 이글스가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와 관심 증대를 위해 개최한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치열한 명승부 끝에 고교 올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게임 오브 더 드림(Game of the D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이 이끄는 대학 올스타와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지휘하는 고교 올스타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글스TV로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는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하현승·박근서 등 좌완 투수들의 호투와 3안타 2타점을 올린 엄준상의 맹활약 속에 6대 4로 승리했다. 지난해 대학에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만회한 고교 올스타는 역대 전적에서 다시 2승 1무 1패로 앞서 나갔다.

동점 홈런을 터뜨린 강도현(사진=한화)동점 홈런을 터뜨린 강도현(사진=한화)


4대 0에서 4대 4 동점, 다시 6대 4 리드...엎치락 뒤치락 명승부

고교 올스타는 1회말 선두타자 박보승(경남고)이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잡았다. 한화생명 볼파크의 명물이자 좌타자의 악몽으로 악명높은 몬스터월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어 3회 공격에선 대학 올스타의 실책 2개로 2점을 더한 뒤 엄준상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회에만 3득점, 4대 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대학 올스타는 4회에 집중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경환의 기습 번트 안타와 도루에 이은 김종우의 내야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폭투를 틈타 첫 득점을 올렸다. 김동주의 볼넷으로 계속된 찬스에서, 바뀐 투수 김민훈을 상대로 강도현이 동점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4회 한 이닝에 4득점, 순식간에 4대 4 균형이 맞춰졌다.

팽팽한 균형은 5회말 고교 올스타의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 박보승이 내야 안타로 물꼬를 텄고, 1사 2루에서 엄준상이 이날 두 번째 적시타를 때려내 5대 4로 다시 앞서나갔다. 7회말엔 1사 1, 3루에서 대타 김지혁의 우측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내 6대 4로 쐐기를 박았다.

대회 MVP는 고교팀 좌완 투수 박근서(서울디자인고)에게 돌아갔다. 박근서는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박근서는 "한 이닝만 깔끔하게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운 좋게 2이닝을 던졌고 결과도 괜찮게 나왔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위기라고 망설이기보다는 내 공을 보여줄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는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투수 베스트 플레이어는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하현승(부산고)이 받았다. 올해 드래프트 강력한 1순위 후보로 주목받는 하현승은 1회 최고 150.7km/h 광속구를 던졌다. 타자 베스트 플레이어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의 주인공 박보승이 가져갔다. 대학팀에서는 동점 3점 홈런의 강도현(동의과학대)이 타자 베스트, 최고 150.6km/h을 뿌린 박세준(동의과학대)이 투수 베스트를 각각 수상했다.

대회 MVP 박근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대회 MVP 박근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ML 13개·NPB 2개 구단도 집결

이날 경기에선 고교와 대학 최고 강속구 투수들의 스피드 경쟁도 볼거리였다. 하현승(150.7km/h)을 필두로 윤예성(150.8km/h), 김범찬(150km/h), 박세준(150.6km/h), 곽병진(149.8km/h) 등이 스피드건 기준으로 150km/h대 빠른 공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한미일 프로야구 스카우트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국내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총출동했고 LA 다저스·휴스턴·캔자스시티·보스턴·샌디에이고·애슬레틱스·샌프란시스코·토론토·디트로이트·뉴욕 메츠·시애틀·피츠버그·애리조나 등 미국 메이저리그 13개 구단 스카우트와 라쿠텐·소프트뱅크 등 일본프로야구 2개 구단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아 예비 프로 선수들을 꼼꼼히 살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엔 약 3000명의 관중이 찾았다. 특히 대전 지역은 물론 대구 등 타 지역에서도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찾아온 초등·중학·리틀야구단 총 9곳의 꿈나무들이 관중석을 채웠다.

대회를 주관한 한화 이글스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경기전 10개 구단 스카우트팀장들이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한 줄 평'을 직접 적은 기념구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이 부모님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 기념구를 손수 건네는 순간엔 선수와 가족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빛나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타올과 선수 포토카드도 관중들에게 전달됐다.

수상자 명단

△대회 MVP = 박근서(서울디자인고·부상 태블릿PC)
△고교팀 투수 베스트 플레이어 = 하현승(부산고·부상 스마트워치)
△고교팀 타자 베스트 플레이어 = 박보승(경남고·부상 스마트워치)
△대학팀 투수 베스트 플레이어 = 박세준(동의과학대·부상 스마트워치)
△대학팀 타자 베스트 플레이어 = 강도현(동의과학대·부상 스마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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