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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두산 곽빈(사진=두산)[더게이트]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못하느냐를 겨루는 대결. 그나마 결정적인 순간에 덜 못한 두산 베어스가 한 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대 5 한 점차로 이겼다. 양 팀 합쳐 무려 7개의 실책을 쏟아낸 졸전에서 이긴 6위 두산은 30승 2무 29패로 시즌 30승 고지를 밟았고, 이날 패한 5위 한화 이글스(30승 1무 28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22승 1무 3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이날 2연승을 거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좁혀져 꼴찌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김민석(사진=두산)
롯데 한 번에 3실책, 두산도 한 이닝 3실책
경기 초반은 타격전이 벌어졌다. 두산은 1회초 정수빈의 안타 이후 다즈 카메론이 선제 좌월 투런 홈런(시즌 9호)을 쏘아 올렸다. 김민석의 안타로 다시 잡은 무사 1루 찬스에서도 양의지가 좌중간 투런포(시즌 8호)를 작렬해 4대 0으로 달아났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황성빈의 안타와 도루, 고승민의 적시 2루타와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만회했다. 4회말에는 손성빈이 솔로 홈런(시즌 2호)을 터뜨려 3대 4, 한 점 차까지 턱밑 추격했다.
비교적 노멀하게 흘러가던 경기가 망가진 건 5회초. 롯데 수비진은 한 번의 인플레이 타구에 무려 3개의 실책을 연발하며 사직 팬들의 혈압을 올렸다. 무사 1루에서 나온 두산 김민석의 2루수 앞 땅볼 타구. 병살타를 노리던 2루수 고승민이 유격수 전민재에게 토스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후 믿기 힘든 연쇄 실책이 터졌다. 전민재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실책 1), 포수 손성빈의 송구 실책이 이어졌다(실책 2). 여기에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송구마저 다시 한번 빗나갔다(실책 3). 타자주자 김민석은 내야 땅볼을 치고 실책 3개 덕분에 1루, 2루, 3루를 모두 돌아 홈까지 밟았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안재석의 적시 2루타까지 묶어 6대 3으로 달아났다.
롯데가 5회에 자멸했다면, 두산은 7회말에 체면을 구겼다. 투수 실책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전민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고,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손호영의 안타 때 우익수 카메론의 포구 실책과 2루수 이유찬의 송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나승엽에게 홈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5대 6으로 쫓긴 두산은 2사 1, 3루 동점 위기까지 몰렸으나, 급하게 구원 등판한 베테랑 이용찬이 장두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불을 껐다. 이날 두산은 3개, 롯데는 4개의 실책으로 두 팀 합산 7실책이라는 창피한 기록을 남겼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두산 선발 곽빈은 꿋꿋이 버텼다. 곽빈은 6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3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9회 마무리 이영하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며 시즌 8세이브(3승 1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노장 양의지가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1회부터 대량실점한 롯데 선발 나균안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통산 799승에 멈춰 서 있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800승 대기록 달성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됐다. 구단에서 준비한 축하 꽃다발도 5경기 연속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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