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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손흥민(사진=대한축구협회)[더게이트]
손흥민(LAFC)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에 맞춰 공개한 '주목할 선수 200인'에서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레전드' 15인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월드컵 무대를 밟는 선수들을 레전드, 슈퍼스타, 키 플레이어, 라이징 스타, 언성 히어로 등 다섯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중 레전드의 기준은 "참가국이 배출한 역대 최고 선수들"이다.
손흥민은 메시, 호날두를 비롯해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해리 케인(잉글랜드), 네이마르(브라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 버질 반다이크(네덜란드),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사디오 마네(세네갈)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사진=손흥민 SNS)
145경기, 56골…어느덧 국가대표 최다 출전 기록
디 애슬레틱의 특집 기사에서 일라이어스 버크 기자는 손흥민의 헌신적인 대표팀 경력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를 알린 이후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0대 5 패)에선 한국 축구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현재 A매치 통산 성적은 145경기 56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23세 이하) 선수들 중심의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병역 혜택을 발판 삼아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토트넘 시절이던 2025년에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교체 출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 0으로 꺾고 팀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의 주축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 세 명은 한 단계 아래인 '키 플레이어'로 분류됐다. 리엄 탐 기자는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도 기회가 올 때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 시즌 리그 1에서 이강인이 경기당 슈팅으로 연결된 연속 패스 빌드업에 관여한 횟수는 전체 3위였다. 팀 내 찬스 창출 비율도 23%에 달했다. 탐 기자는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겠지만, 절정의 기량을 갖춘 이강인이 한국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중앙 공격수 조규성은 극적인 부상 극복기로 시선을 모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만명에서 270만명으로 폭증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보그 코리아 표지를 장식한 역대 두 번째 스포츠 스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 미트윌란 이적 이후 큰 시련이 찾아왔다. 2024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수술 과정에서 합병증인 패혈증에 걸려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다시는 축구를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던 조규성은 지난해 9월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든든한 벤치 옵션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수비의 핵 김민재는 통영의 작은 항구 도시에서 아버지의 20톤 생선 트럭을 타고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를 찾았던 눈물 젖은 일화가 소개됐다. 친구에게 축구화를 빌려 신으며 훈련하고 타이어를 끌며 체력을 길러 '괴물'이 된 서사다.
김민재는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이적 당시 약 4500만 파운드(약 917억원)의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과거 나폴리 시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으로부터 "경기당 최소 20가지의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라는 극찬을 받았던 김민재를 두고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격의 얼굴이라면, 김민재는 수비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표현했다.
이강인. (사진=이강인 SNS)
야후스포츠 "득점 가뭄이 변수…풀리면 16강 좋은 기회"
또 다른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 역시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주목할 스타 26인'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야후스포츠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9도움을 올렸으나 득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던 폭발력과는 대조적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득점 감각을 되찾는다면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매우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이 본인의 네 번째 월드컵인 손흥민은 통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만 더 보태면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역대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골 단독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스타 명단에는 메시를 비롯해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케인,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라민 야말(스페인) 등이 포함됐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쟁할 라이벌 멕시코의 베테랑 라울 히메네스와 17세 신성 힐베르토 모라도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손흥민이 이끄는 대표팀의 본격적인 여정은 다가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지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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