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단골' 김형준, '신인왕 후보' 허인서 대신 젊은 안방 택한 류지현호...조형우·김건희 대표팀 발탁 [더게이트 현장]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중구]

포수 자리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서 가장 뜨거운 경합지였다. 국가대표 단골 NC 다이노스 김형준부터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이자 신인왕 후보 한화 이글스 허인서, 젊은 안방마님 SSG 랜더스 조형우와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까지. 치열한 경합 끝에 젊은 포수들이 낙점됐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대표팀 감독,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엔트리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이다. 이 가운데 포수로는 조형우와 김건희, 두 미필 포수가 뽑혔다.

조형우(사진=SSG)조형우(사진=SSG)


"이번엔 포수 선택지가 넓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수 선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류 감독은 "2022년 항저우 대회 때만 해도 포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없었다"며 "그때는 선택지가 워낙 없었기에 무릎 부상 중인 김형준 선수를 선택했는데, 이번 대회는 그나마 포수 선택지가 좀 넓었다"고 말했다.

조형우 선발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봤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 시즌 모습도 지난해보다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었다. 포수는 공격력보다 수비 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조형우가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후보 중 하나로 포수 김형준을 검토했다는 사실도 내비쳤다.

김형준의 제외에는 부상과 팀별 안배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손목 부상을 안고 뛰는 상황에서 9월 대회까지 강행군하는 건 선수에게도 대표팀에도 부담이었다. 여기에 NC에서는 이미 군필 유격수 김주원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팀별 안배 원칙상 병역 혜택과 상관없는 NC 주전 두 명을 한꺼번에 데려가는 건 쉽지 않은 그림이었다.

허인서의 탈락은 성적만 놓고 보면 의외다. 올 시즌 11홈런으로 리그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고, 5월 월간 MVP 후보에 오를 만큼 존재감도 뚜렷하다. 그러나 허인서 역시 이미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군필 선수다. 역시 노시환이 와일드카드로 낙점된 상황에서 허인서까지 한화에서 군필 선수 두 명을 데려갈 수는 없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아시안게임이 9월 중순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굉장히 예민한 시기에 열리는 대회"라며 "그런 속에서도 각 구단 감독님들이 대표팀에 굉장히 호의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실 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군필 선수를 대표팀으로 보내는 구단 입장에서는 순위 싸움의 전력 공백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병역 혜택이 없는 군필 자원 선발은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한편 조형우는 올초 WBC 당시 국외 전지훈련까지 함께하고도 최종 명단에서 빠졌던 아픔이 있다. 올해 5월에는 왼쪽 어깨 관절낭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악재도 겪었지만 6월 1일 1군에 복귀했다. 이번엔 그 기회가 돌아왔다.

김건희는 소속팀 키움에서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둘 다 성인 국제대회 경험은 없지만 공수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 자리에서 경험 대신 젊음을 선택한 대표팀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아이치현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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