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기술 부족해" 4년 전엔 뽑았던 아마추어 선수, 류지현호 AG 명단엔 없다...하현승·엄준상 탈락 왜? [더게이트 현장]
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하현승(사진=한화)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하현승(사진=한화)

[더게이트=중구]

고교야구 최대어 하현승도, 투타겸업 유망주 엄준상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1일 발표된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24인은 전원 프로 선수로 채워졌다. 아마추어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대표팀 감독,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발표했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엔트리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이다. 기대를 모았던 아마추어 선수는 뽑히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아마추어 선수 자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었다. 1998 방콕 대회에서 프로 참가가 처음 허용됐을 때도 엔트리 22명 중 아마추어 선수가 10명에 달했다. 그러나 2002 부산 대회부터 급격히 줄어 정재복(인하대)을 시작으로 2006 도하 정민혁(연세대), 2010 광저우 김명성(중앙대), 2014 인천 홍성무(동의대)까지 대회마다 딱 1명씩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그마저 끊겼다. 당시 선동열 감독이 금메달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아마추어 선수 배제를 결정했고 아마야구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이 고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아마추어 선수가 배제됐다.

조계현 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조계현 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기량과 경험에서 부족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마추어 선수 배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아마추어 후보들을 함께 충분히 논의했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현재 구성된 선수들보다 경험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에 들어오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4년 전 장현석 선발과의 차이도 짚었다. 조 위원장은 "2022년 장현석 선수를 차출할 때는 구위나 구속이 탁월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도 아마추어 후보들을 놓고 선발 검토 대상이 된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 기량과 경험적인 측면에서 월등히 나온 부분이 있는지를 심도 있게 봤다"고 설명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당초 아마추어 선수를 최소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의 명목상 주체가 KBSA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 과정은 KBO와 전력강화위원회가 주도했고, 아마야구 쪽의 목소리가 강하게 반영되기는 애초부터 어려웠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특징을 한 단어로 묻는 질문에 "금메달"이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있는 대회"라며 "미필이냐 군필이냐를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같은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다면, 전력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약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다시 '전원 프로'를 선택한 대표팀. 9월 아이치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만 이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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