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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차명주 위원장, 조계현 위원장,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중구]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단골 멤버 김택연이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거의 모든 대표팀에 빠짐없이 출전하며 헌신했는데,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대표팀 감독,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발표했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엔트리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에서는 곽빈과 최민석, 박준순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우완 불펜 자원으로는 김택연 대신 김영우(LG), 박영현(KT), 최준용(롯데), 성영탁(KIA)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국가대표 개근'…병역 걸린 대회서 탈락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 시절인 2023 WBSC U-18 야구 월드컵을 시작으로 프로 데뷔 이후에도 MLB 서울 시리즈, K-베이스볼 시리즈, 2024 WBSC 프리미어12, 2025 K-베이스볼 시리즈까지 거의 모든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단골 멤버다. 올해 WBC도 원래는 선발되지 않았으나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발돼 마운드를 밟았다.
국가대표의 부름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헌신해온 선수다. 그만큼 이번 탈락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픈 결과다. 그간 나섰던 대회들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대표팀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온 선수가 정작 본인에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대회에서 제외된 셈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지난 4월 25일 어깨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김택연은 5월 한 달을 통째로 날렸고,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구를 재개했다. 대표팀 1차 엔트리가 결정된 지난달 31일은 물론, 최종 명단이 확정된 이달 8일 기준으로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10일 사직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소화하긴 했지만,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투구내용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김택연의 탈락은 팀별 안배와 포지션 경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팀은 시즌 중 진행되는 아시안게임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류지현 감독이 대표팀 에이스로 낙점한 곽빈과 올 시즌 리그 선발진 중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최민석은 배제하기 어려운 선수였다. 최민석은 엔트리 확정 직전 류지현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피칭을 확인할 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곽빈에 대해 류지현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예선 라운드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 결승전 1경기에서 한두 경기를 확실하게 맡아줄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안에서 곽빈 선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완 불펜 자원도 이미 포화 상태였다. 군필인 KT 박영현·SSG 조병현에 미필인 LG 김영우·롯데 최준용·KIA 성영탁까지 포진한 상황에서 비슷한 유형의 김택연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LG 상대로 무너진 김택연(사진=두산)
재활 중인 소형준·박준순은 왜?
조계현 위원장은 부상 중인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국제 종합대회 특성상 참가 선수 명단 제출 기한 때문에 불가피하게 조기 선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3개월 반가량 남은 대회 기간을 고려해 단기간 복귀 가능한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으로 판단되는 선수를 포함했다. 대회 규정상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대회 최종 제출 기일 전에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준순은 시즌 초반 두산 팀 타선이 침묵하던 시기에 홀로 방망이를 불태우며 39경기 타율 0.316, 6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표팀 내야 오른쪽 보강 필요성과 맞물려 명단 한 자리가 돌아갔다. 조 위원장은 이달 말에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두산 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25세 이하 미필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선발 투수다. 올해 WBC에서도 선발 투수로 좋은 피칭을 이어갔고, 류지현 감독과의 호흡도 검증됐다. 우측 어깨 소원근 염좌로 재활 중이나 6월 중순 1군 복귀가 예상되는 만큼 9월 대회까지 준비 시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선발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류 감독은 "4월부터 6월 8일까지 많은 시간을 갖고 회의를 했다"며 "어렵게 결정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이 9월 중순 순위싸움이 예민한 시기에 열리는데, 그 속에서도 여러 감독님들과 10개구단 사장 단장님께도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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