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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용규(사진=키움 히어로즈)[더게이트]
정말 가지가지 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플레잉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차까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지난달 김태완 코치의 시즌 중 사임으로 공석이 된 타격코치 자리에 다시 구멍이 뚫렸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12일 이용규 코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용규 코치는 이날 새벽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왕복 6차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신호를 위반한 채 직진하던 중 맞은편에서 정상 신호에 따라 유턴하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도로변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 후미까지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턴 차량에 탑승해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의 40대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이 코치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며, 구단도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출전과 함께 우승을 노린다(사진=키움)
코치로서 첫 시험대, 사고로 마감
이용규 코치는 KBO리그는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2년 연속 플레잉코치'를 맡아온 인물이다. 통상 플레잉코치는 지도자 전환 전 단계로 한 시즌 이상 유지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이용규는 지난 시즌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플레잉코치로 재계약했다. 코치 초봉이 다른 구단보다 적은 키움에서 이용규는 선수 신분을 유지하며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구단 수뇌부와 가까운 이용규에게 주어진 이례적인 특혜였다.
그런 이용규에게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지도자로서 입증할 기회가 왔다. 김태완 코치의 자진 사임 이후 강병식 수석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코치가 지도를 맡은 5월 21일 이후 키움의 팀 타율은 0.237로 리그 최하위, OPS 0.695로 8위, 득점 73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코치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아야 할 시험대에서 뚜렷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로 스스로 퇴장하게 된 셈이다. 키움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갖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용규의 청사진도 이번 사고로 사실상 없던 일이 되게 생겼다.
KBO 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은 1년 실격 처분이 기본 제재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신호 위반에 정면충돌, 순찰차까지 들이받은 데다 부상자까지 발생한 중대 사안이다. 사고 규모와 파장을 감안하면 1년 실격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코치 한 명의 일탈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키움으로서는 코치진 공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풀어야 한다. 김태완 코치 사임 당시에도 구단은 은퇴한 베테랑 선수에게 타격코치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박병호 잔류군 코치를 1군에 올려서 팬들과 여론의 시선을 돌리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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