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사고 이용규, 구단에 "프로 생활 마무리하겠다" 은퇴 의사 전했다..."팬, 리그, 피해자께 사죄" [고척 현장]
이용규(사진=키움)이용규(사진=키움)

[더게이트=고척]

이용규 플레잉코치의 음주운전 사고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도, 설종진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키움 구단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 플레잉코치의 음주운전 사고에 관한 구단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코치는 이날 오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경기 구리경찰서에 형사 입건됐다. 이용규 코치는 이날 새벽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왕복 6차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신호를 위반한 채 직진하던 중 맞은편에서 정상 신호에 따라 유턴하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도로변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 후미까지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턴 차량에 탑승해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의 40대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입장문에서 구단은 "KBO리그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분들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 구단 소속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후 12일 오전 6시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맞은편 유턴 차량과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와 충돌하였으며, 이로 인해 유턴 차량의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 음주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되어 음주운전이 적발됐다"고 확인된 사실관계를 전했다.

구단은 "해당 코치는 사고 직후 이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하였고, 구단은 즉시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한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KBO 품위손상행위 규정상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가 적발된 이용규는 최소 1년 이상 실격이 불가피하다.

키움 구단은 "이 코치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면서 이용규의 사실상 은퇴 사실을 알렸다.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피해 회복을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음주운전을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속 구성원의 음주운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구단 운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이용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더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11(위험운전치상)으로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법정형은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가능하다. 경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고 관련 자세한 사항은 향후 경찰을 통해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키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키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한편 이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 역시 "인터뷰에 앞서 팀의 수장으로서 팬들과 야구계, 그리고 피해자인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용규의 자리를 대신할 타격코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키움은 강병식 수석코치 중심으로 경기전 타격 훈련을 간단하게 진행했다. 설 감독은 "타격코치는 아직 결정은 안 됐다. 경기 후에 미팅을 통해서 정할 생각"이라며 "빨리 하려면 2군 코치라도 올릴 생각이다. 빨리 합류하는 게 팀으로서 좋을 것 같아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키움은 이날 한화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키움은 서건창(2)-케스텐 히우라(지)-김웅빈(3)-최주환(1)-박찬혁(우)-김건희(포)-권혁빈(유)-임지열(좌)-박수종(중)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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