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위기 처지지 말자" 이용규 사태 터진날, 키움 선수단의 다짐...'서교수 끝내기 안타'로 승리 엔딩
기뻐하는 키움 선수단(사진=키움)기뻐하는 키움 선수단(사진=키움)

[더게이트]

돌아온 서교수가 다 했다. 친정팀 복귀 후 첫 홈런포에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린 서건창의 활약으로 키움이 극적인 9회말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이용규의 음주운전 사태로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 3으로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1대 3으로 끌려가다 9회말에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2연패를 끊고 시즌 24승 1무 40패를 기록했다. 반면 4위 한화(32승 1무 29패)는 연승을 마감했다.

서건창(사진=키움)서건창(사진=키움)


1811일 만에 키움 유니폼 입고 홈런

서교수의 타격 특강은 6회말 공격에서 시작됐다. 0대 2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한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한복판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홈런이자 시즌 1호 홈런.

서건창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터뜨린 건 2021년 6월 2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이후 1811일 만이다. KIA 소속이던 지난해 4월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로는 427일 만에 나온 홈런포다. 서건창의 한 방으로 키움은 1대 2, 한 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7회 올라온 김서준이 주자 두 명을 남겨놓고 내려갔고, 윤석원이 문현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는 다시 두 점차로 벌어졌다. 한화는 에르난데스에 이어 7회 박상원, 8회 조동욱을 올려 키움의 추격을 차단했다.

9회 한화 벤치는 마무리 이민우를 올렸다. 10일 KIA전부터 사흘 연속 등판. 시즌 첫 3연투에 도전한 이민우는 임병욱의 안타와 김건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대타 김태진과 임지열의 연속 삼진으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대타 여동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다시 경기는 한 점차.

그리고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4대 3, 키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서건창의 시즌 18번째 안타이자 통산 1371번째 안타, 그리고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이었다.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도 불펜의 방화로 6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안우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린 강백호의 활약과 노시환, 문현빈, 이도윤의 멀티히트도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랐다.

키움 마운드에서는 선발 안우진이 6이닝 2실점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안우진은 "오늘 정말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어떻게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터진 이용규 음주운전 사태를 의식한 듯 "오늘 경기 전 선수들끼리 너무 분위기 쳐지지 말고 열심히 경기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공 던지는 거에만 더욱 집중했다"고 밝힌 안우진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최근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물집이 잡혔다 아물었다를 반복하면서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잘해줬다. 불펜진도 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주면서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면서 "서건창은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회 추격을 시작하는 홈런 한방과 9회 결정적인 적시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설 감독은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에 집중을 잘해줬다"면서 "모두 수고 많았고,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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