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남을 걸 그랬나? 33승 합작했던 '폰와 듀오' 수난시대...폰세는 시즌아웃, 와이스는 방출 대기
한화 라이언 와이스(사진=한화)한화 라이언 와이스(사진=한화)

[더게이트]

지난해 33승을 합작하며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폰와 듀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좌절을 맛보고 있다. 코디 폰세가 데뷔전 1경기 만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라이언 와이스도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나 방출 대기 처리되면서 위기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3일(한국시간) 와이스를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했다. '방출 대기'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DFA는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10일 안에 트레이드·웨이버 공시·마이너리그 배정 중 하나의 절차를 밟도록 하는 조치다. 사실상 팀에서 내보내도 무방하다는 의사 표시다.

라이언 와이스(사진=MLB.com)라이언 와이스(사진=MLB.com)


한화서 꽃핀 재능, 빅리그에선 좌절

와이스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드래프트됐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방출됐다. 독립리그를 거쳐 타이완(대만) 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다 2024년 6월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맺었다.

한화에서 와이스는 다시 태어났다. 부상으로 이탈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2024시즌 16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했고, 이 활약을 인정받아 정식 계약을 맺었다. 2025시즌에는 30경기 선발로 등판해 178.2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우뚝 섰다. KBO 2시즌 통산 21승 10패 평균자책 3.16, 탈삼진 305개를 기록한 그를 한화 팬들은 '대전 예수'로 불렀다.

KBO에서의 성공을 눈여겨본 메이저리그 6개 이상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고, 그 가운데 휴스턴이 2026시즌 260만 달러(약 38억원) 보장에 2027시즌 클럽 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와이스를 낚아챘다. 좌완 에이스 프램버 발데스가 FA 자격으로 팀을 떠난 휴스턴은 와이스 영입으로 선발 뎁스 강화를 기대했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개막 후 빅리그 등판에서 평균자책 7.62, WHIP 2.12를 기록하며 5월 초 트리플A 슈거랜드로 강등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5경기 선발 평균자책 8.41로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개막 석 달 만에 DFA 통보를 받았다.

팀 사정도 와이스에게 불리하게 돌아섰다. 선발 에이스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고 로넬 블랑코와 헤이든 웨스네스키도 재활 투구를 재개하면서 복귀가 임박한 상황. 선발 자원이 줄줄이 돌아오면서 와이스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제 와이스의 거취는 웨이버 결과에 달렸다. 만약 다른 팀이 웨이버 클레임을 걸면 휴스턴은 잔여 연봉 부담에서 벗어난다. 다만 잔여 연봉이 적지 않아 선뜻 나설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트리플A에 남는 것이 유력하다. 만약 와이스가 마이너행을 거부할 경우 보장된 잔여 연봉을 포기해야 한다.

폰세가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사진=MLB.com)폰세가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사진=MLB.com)


폰와 듀오의 수난

시즌 초반 일부 한화 팬들 사이에서 와이스의 한국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와이스의 아내가 한국 팬이 제작한 '와이스 복귀 기원' 게시물을 본인 SNS에 공유하면서 복귀설에 불을 지폈다. 다만 복귀설이 불거진 건 시즌 초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동시에 부상 이탈하며 한화 선발진이 위기에 빠졌던 시점이었다. 현재는 둘 다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어 대전 예수 복귀설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든 상태다.

한편 와이스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폰세는 현재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폰세는 3월 30일(한국 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데뷔전 3회, 내야 땅볼을 처리하러 달려가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카트에 실려 나갔다.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데뷔전이 곧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지난해 KBO리그를 함께 평정했던 '폰와 듀오'가 나란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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