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어야지, 거기서 왜 번트를..." 통산 0.362 '득점권 악마' 박민우 희생번트에 이호준 감독의 탄식 [수원 현장]
NC 박민우(사진=NC)NC 박민우(사진=NC)

[더게이트=수원]

"거기서 박민우가 번트를 대선 안 됐다. 박민우가 쳤어야 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전날 경기 역전패의 아쉬움을 되짚었다. 12일 열린 수원 KT전에서 NC는 2 대 1로 앞서가다 8회말 동점,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다음날인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여러 장면 중에서도 특히 전날 8회초 장면을 특히 아쉬워했다.

8회초 NC는 대타 천재환이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2 대 1에서 3 대 1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 그러나 3번 타자 박민우가 초구에 3루 쪽 희생번트를 대면서 주자는 3루로 진루했고 타자는 아웃됐다. 1사 3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NC는 결국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8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9회말 김현수의 안타 때 1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 대 3 역전패를 당했다.

NC 박민우(사진=NC)NC 박민우(사진=NC)


"박민우는 득점권에 강한 타자, 찬스에서 쳤어야"

이 감독이 아쉬워한 건 박민우의 선택이었다. 박민우는 프로 통산 득점권 타율 0.362로 9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3년 이후 리그 전체 득점권 타율 1위에 올라 있는 '득점권 악마'다. 게다가 바로 뒤 4번 타자 자리에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빠지고 도태훈이 들어선 상황이었다. 강공이 맞는 장면이었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박민우가 득점권 타율이 제일 좋은 선수 아닌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번트를 대기에 깜짝 놀랐다"면서 "박민우가 번트를 대서는 안 된다. 상대도 박민우를 까다로워하고, 다음 타자도 생각을 했어야 한다. 못 쳐도 상관없다. 너무 쉽게 죽어버려서 아쉬웠다"고 했다.

세 차례의 도루 실패도 NC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NC는 이날 박민우가 1회와 6회 도루를 시도했다가 잇달아 아웃됐고, 5회에는 최정원도 도루에 실패했다. NC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지만 성공률은 73.1%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친다. 기회 대비 도루 시도 비율이 12.1%로 적극적이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도루 실패가 독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 감독은 "어제 상대 포수(한승택)의 송구도 좋았지만, 스타트가 늦었을 때는 안 가야 하는데 최근에 그런 장면이 좀 나오고 있다"면서 "스타트가 좋을 때는 뛰면 되지만, 스타트가 안 좋은데도 자꾸 뛰면 객사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NC는 발빠른 김주원·박민우·최정원에게 재량껏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주루코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투수, 포수 등 여러 변수를 합쳐서 확률이 높을 때만 가도록 하자. 그린라이트인 선수들도 투수 퀵모션이 빠르고 포수 어깨가 강해서 확률적으로 떨어질 때는 안 가는 게 낫다"고 주문했다.

박민우의 외침.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박민우의 외침. (사진=티빙 중계화면 갈무리)


박민우, 프로 데뷔 후 처음 1루수 선발

전날 아쉬움을 남긴 박민우로서는 이날이 만회할 기회다. NC는 이날 김주원(유)-이우성(좌)-박민우(1)-박건우(지)-권희동(우)-서호철(3)-천재환(중)-김형준(포)-김한별(2)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3삼진에 그친 뒤 교체된 데이비슨이 빠지고 박민우가 1루를 맡았다.

박민우의 1루수 선발 출전은 데뷔 이후 이날이 두 번째다. 2013년 프로 데뷔 시즌에 1루수로 교체 출전한 적이 있고, 2014년부터 2024년까지는 2루수로만 뛰었다. 지난해 7경기에서 1루를 소화한 데 이어(1선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루수 미트를 꼈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의 결장에 대해 "어제 공과 방망이의 차이가 너무 컸다. 컨디션이 하루 만에 돌아오기는 무리라고 보고 오늘 라인업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박민우의 1루 기용에 대해서는 "민우와도 대화를 나눴다. 최근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좌우 움직임이 다소 둔해지고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명타자를 할래, 1루수를 할래 했더니 1루도 괜찮다고 해서 기용하게 됐다. 내일도 1루수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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