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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고명준(사진=SSG)[더게이트=인천]
하위권으로 추락한 SSG 랜더스 라인업에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척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던 거포 고명준이 재활을 마치고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콜업 이후 고명준을 3루수로도 기용하면서 베테랑 최정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구상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명준은 내일 콜업한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고명준은 지난 4월 19일 왼쪽 척골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휴식과 재활을 거쳐 최근 퓨처스 경기 출전을 시작했다. 삼성전(10일)부터 울산전(15일)까지 6경기 연속 출전하며 타율 0.333(21타수 7안타)에 1홈런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고명준(사진=SSG)
고명준 3루수 '플랜 B'가 앞당겨졌다
부상 전까지 고명준은 타율 0.365에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박성한과 함께 SSG 타선을 이끌었다. 주축 타자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SSG 공격력에 큰 손실이었고, 여기에 선발진의 부진이 겹치면서 리그 선두권이었던 SSG 어느새 8위까지 추락한 실정이다.
이 감독은 원래 올 시즌 고명준을 3루수로 20경기 정도 기용하며 내년을 준비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콜업과 함께 3루수 출전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어느새 불혹을 앞둔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 최정의 나이와 몸 상태를 고려해, 3루수 자리를 점진적으로 고명준으로 대체해 나가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이 감독은 "최정이 내년에도 계속 3루를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거라고 가정하고 움직여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고명준의 1군 경기 3루수 출전 기록은 데뷔 이후 총 4경기 4.1이닝이 전부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1경기 교체 출전, 올 시즌에도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고명준은 원래 3루수 출신이고, 올 스프링캠프 때부터 3루를 많이 했다. 본인도 1루보다 3루가 더 편하다고 하더라"면서 "아무래도 1루는 움직임이 더 많으니까"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최정의 역할은 어떻게 정리될까. 이 감독은 전문 지명타자 전환에는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전문 지명타자는 안 하려고 한다. 다른 야수들한테 과부하가 많이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SSG 불과 두 해 전까지만 해도 추신수라는 전문 지명타자 존재로 다른 야수들이 거의 전 경기 수비 출전을 강행해야 했다.
대신 이 감독은 최정이 일주일에 두 경기 안팎으로 수비에 나서도록 안배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더 좋다면 두세 경기는 나가야 한다. 지명타자 자리는 고명준, 전의산, 김재환 등을 돌려가며 활용해야 야수들 과부하가 덜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정의 1루수 전환 가능성은 없을까. 이 감독은 "3루보다 1루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리그에 좌타자가 많아져서 번트 수비, 견제, 움직임이 많다. 1루가 훨씬 바쁜 포지션이다. 과거 김한수 감독도 3루수를 하다가 1루로 바꿨는데 쉽지 않다고 하더라"는 말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최정의 1군 1루수 출전은 2018년과 2024년 각각 1경기 1이닝 교체 출전이 전부다. 다만 이 감독은 최정 본인과 대화를 통해 의논해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이숭용 SSG 감독이 준PO를 앞두고 출사표를 냈다. (사진=SSG)
해치 데뷔전, 이숭용 감독 평가는? "못 던진 게 아니다"
한편 SSG는 최근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마운드 재건 작업에 돌입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부진과 선발진의 조기 강판이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면서 투수진 전체가 무너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일단 해치의 KBO리그 데뷔전에 대해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좋게 봤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해치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데뷔전에서 4.1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SSG는 이날 8대 10으로 졌다.
이 감독은 "공은 좋았는데, 삼성 타자들이 그날은 잘 들어간 공도 쳐냈다. 특히 초반에 공이 좋았는데 중반 이후에 맞아 나가더라. 해치가 못 던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삼성 타자들이 잘 친 것"이라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했다.
이날 SSG의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평상시라면 '유통 라이벌전'으로 기대를 모을 매치업이나 이번 3연전을 의미가 다르다. 현재 SSG는 27승 1무 37패(승률 0.422)로 8위, 롯데는 24승 1무 39패(승률 0.381)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두 팀 경기 차는 2.5경기. 3연전 결과에 따라 꼴찌가 바뀔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결이다.
이날 SSG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정준재(2)-최정(지)-기예르모 에레디아(좌)-오태곤(1)-최지훈(중)-김성욱(우)-조형우(포)-안상현(3) 순으로 구성했다. 손을 스파이크에 밟히는 부상으로 14일 벤치에서 대기했던 박성한이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김민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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