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연타석포로 증명한 나승엽의 다짐...롯데, SSG 잡고 꼴찌 탈출 [인천 리뷰]
나승엽(사진=롯데)나승엽(사진=롯데)

[더게이트=인천]

리그 최고의 홈런 공장 인천에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오랜만에 화력을 폭발시켰다. 롯데가 홈런 3방을 앞세운 타선의 힘으로 연패를 끊고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롯데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전민재의 역전 만루홈런과 나승엽의 연타석 쐐기포에 힘입어 10대 6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시즌 25승 1무 39패 승률 0.391로 이날 진 키움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SSG는 27승 1무 38패 승률 0.415로, 9위 롯데와의 승차가 1.5경기까지 좁혀졌다.

승리한 롯데(사진=롯데)승리한 롯데(사진=롯데)


최정 선제포, 홈런 3방으로 롯데의 뒤집기

초반 분위기는 SSG가 먼저 잡았다. 1회말 선두 박성한이 1루 쪽 빗맞은 땅볼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지며 출루했고, 1사 후 최정이 김진욱의 6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의 통산 534호 홈런. SSG가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SSG 신인 선발 김민준을 상대로 롯데는 2회 무사 1루와 2사 1·3루, 3회 1사 1루와 2사 1·2루, 4회 무사 1루와 2사 1·2루까지 찬스를 줄줄이 날리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끌려가던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민준의 견제 실책으로 황성빈이 2루를 밟았고, 1사 후 3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이날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준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던 SSG 벤치는 결국 이로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이로운은 첫 타자 한동희에게 안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만루 위기를 불렀다. 여기서 전민재가 초구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5대 2, 롯데가 경기를 뒤집었다.

SSG가 5회말 정준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롯데는 7회초 나승엽의 솔로포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8회초에는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와 나승엽의 2점 홈런이 연달아 터지며 4점을 보태 10대 3으로 달아났다. 나승엽의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

SSG는 8회말 정철원을 상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바뀐 투수 현도훈을 공략하지 못하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5점 차로 앞선 9회 마무리 최준용까지 올리며 1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고, 경기는 롯데의 10대 6 숭리로 마무리됐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5.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을 추가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2안타(홈런 2개)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레이예스가 멀티히트에 3타점을 보탰다. 이날 콜업된 박승욱도 3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반면 SSG는 선발 김민준이 4.1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뒤 이로운이 0.2이닝 3실점, 김민이 1이닝 1실점, 최용준이 1이닝 4실점으로 연달아 무너지면서 또 한번 불펜진이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타선에서는 오태곤이 3안타로 혼자 분전했다.

롯데 나승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롯데 나승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김진욱 "위기마다 다음 공 생각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김진욱이 5이닝 이상을 3실점으로 잘 끌어줬다"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민재의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나승엽의 연타석 홈런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임에도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워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승리투수 김진욱은 "팀이 이기고 승리투수도 됐으니 기분이 좋다"면서 "위기 때마다 다음 공을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하게 던질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생각들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손성빈 포수와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 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선발로서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만루홈런의 주인공 전민재는 "들어가기 전에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는데 편하게 나와서 좋은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면서 "팀이 이겨서 좋지만, 만족스러운 것보다 아쉬운 부분이 먼저 떠오른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첫 타석, 두 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로 카운터를 계속 잡길래 세 번째도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잘 맞았다"면서 "데뷔 첫 만루홈런이라는 결과가 나와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나승엽은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으로 보탬이 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연타석 홈런에 대해서는 "하루에 두 개를 친 적이 없어서 인지하고 있었다.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고 했다. 나승엽은 "롯데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70경기도 안 했고, 전에는 후반기에 무너졌다면 반대로 우리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면서 "최근 안 좋은 흐름을 잘 이겨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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