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은 덩치 큰 유망주를 좋아해...몽골 유망주 2명, 한국 데려와서 야구 유학 지원한다
몽골을 방문한 김응용 전 감독(사진=일구회)몽골을 방문한 김응용 전 감독(사진=일구회)

[더게이트]

"내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나. 그저 야구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을 뿐이다." 한국 야구의 거두가 몽골 청소년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BO리그 통산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전 감독이 80대 후반의 고령에도 사비를 들여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았다.

김 전 감독은 지난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몽골 현지에 머물렀다. 사단법인 일구회가 주최한 제2회 뉴트리디데이 몽골 청소년 전국야구대회에 참석해 유망주들을 직접 발굴하기 위해서다. 티볼 경기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며 성장 가능성을 살폈고,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기도 했다.

"몽골 선수들, 체격 조건 좋고 운동 신경 뛰어나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김 전 감독은 "몽골 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좋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며 "체계적인 지도와 환경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장 감독 시절부터 덩치 큰 유망주를 유독 좋아했던 김 전 감독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몽골야구협회 소구라 회장과 사사키 국가대표 감독에게 12~13세의 재능 있는 선수 두 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와 야구를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몽골야구협회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소구라 회장은 이번 제안이 단순한 선수 육성을 넘어 미래의 몽골 출신 KBO리거를 탄생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감독은 "한국에서 공부와 야구를 병행하며 성장한 선수들이 훗날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몽골 어린 선수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명의 성공이 몽골 야구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직접 유망주 육성 방안을 제시한 노감독의 행보는 몽골 현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방문은 양국 야구계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위에서 성사됐다. 지난 7년간 몽골 야구 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을 꾸준히 지원해 온 일구회의 활동이 바탕이 됐고, 거기에 김 전 감독의 혜안이 더해졌다. 울란바토르 그라운드에 뿌린 씨앗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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