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게는 자기만의 타임머신이 있다" 38세 노장,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 폭격...통산 최다골 공동 1위
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 두 젊은 괴물 골잡이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두 골씩을 터뜨리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은 곧바로 해트트릭으로 응수했다. 서른여덟 노장 메시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GEHA 필드 앳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혼자 세 골을 몰아넣으며 아르헨티나의 3대 0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첫 해트트릭이자 통산 16번째 골을 넣은 메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보유한 남자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


노장을 향한 '의문'들은 45분도 버티지 못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잭 랭 기자는 "대회 전 메시를 향해 제기됐던 물음들 전부를 전반 45분 만에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렸다"라고 썼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메시는 자기 진영 수비 3분의 1 지점까지 내려와 공을 낚아챘다. 알제리 수비를 끈질기게 쫓는 장면도 나왔다. 같은 매체 올리버 케이 기자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날카롭고 역동적인 메시였다. 자신만의 타임머신이 있는 것처럼 뛰었다"라고 전했다.

메시의 첫 번째 골은 전반 17분에 터졌다.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어 골망을 갈랐다. 케이 기자는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이 더 강하게 막아냈어야 했지만, 수비 절반을 흔들어놓은 뒤 골까지 완성한 메시의 움직임은 창조자이자 암살자 그 자체였다"라고 평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15분에 나왔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후반 31분에 터진 세 번째 골도 걸작이었다. 교체 투입된 니코 곤살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아래 구석에 꽂혔다. 이 골로 메시는 국제 A매치 통산 11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메시 개인으로도 역사적인 날이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200번째 출전이자 6회 연속 월드컵 무대 출전 경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해 다섯 차례가 최다였던 연속 출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 20년 전인 2006년 6월 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뒤 정확히 20년 만에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달성한 메시다.

후반 34분 메시가 교체될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뒤 메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카타르에서도, 이번엔 미국에서도 먼 길을 와줬다"라며 "첫 경기를 이보다 더 좋게 시작할 수는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로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 월드컵에 걸쳐 16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 기록에 올라선 메시에게 단독 1위까지는 이제 딱 한 골이 남았다. 아르헨티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J조 2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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