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받아쳐 2루타, 158km 퍼올려 투런포…KIA 타선의 빠른볼 대응력, LG 리오스 무너뜨렸다
나성범(사진=KIA)나성범(사진=KIA)

[더게이트]

확실히, 요즘 KBO리그 타자들의 강속구 대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외국인 투수가 던지는 시속 150km, 160km짜리 광속구도 눈에 익으면 쳐낸다. KIA 타이거즈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괴물 파이어볼러를 무너뜨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 4로 이겼다. 치열한 접전 끝에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린 KIA(35승 1무 32패)는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4연승을 노리던 LG(42승 25패)는 뼈아픈 역전패로 이날 승리한 2위 KT 위즈와의 승차가 1경기 차로 줄었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2대 2 동점 상황에서 LG 벤치는 새 외국인 필승 카드 약셀 리오스를 꺼내 들었다. 리오스는 나흘 전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인 160.8km/h를 찍은 투수다. 150km 후반대 패스트볼과 140km대 변화구를 앞세워 연일 호투 행진을 이어가던 터였다.

그러나 KIA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선두타자 김호령이 리오스의 6구째 몸쪽 155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3구째 바깥쪽 142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3대 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이라이트는 다음 장면. 베테랑 나성범이 리오스의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158km/h 광속구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포(시즌 13호). 결국 리오스는 0.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실점을 남기고 강판당했다.

나성범은 이날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팀이 1대 0으로 앞선 3회에도 LG 선발 장현식의 146km/h 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시즌 12호)를 그렸다. 경기 초반 달아나는 홈런과 후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 모두 나성범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도영(사진=KIA)김도영(사진=KIA)


엎치락 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승부

3회까지 끌려가던 LG는 4회초 문보경이 KIA 선발 애덤 올러의 빠른 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시즌 5호)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8회초엔 KIA의 수비 실책 2개로 기회를 잡은 뒤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아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말 올라온 리오스가 무너지며 리드를 내줬고, 9회 KIA 마무리 성영탁 상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KIA 선발 올러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대신 8회 구원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곽도규가 시즌 첫 승(1홀드)을 챙겼다. 마무리 성영탁은 9회초 볼넷과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땅볼로 2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LG 선발 장현식은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0년 10월 이후 무려 5년 8개월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활약한 장현식은 이날 4.2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투구 수 61구를 기록하며 임시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또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은 통산 8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썼다. 김진성은 팀이 1대 2로 끌려가던 7회말 마운드에 등판, 선두타자 박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규성과 윤도현을 연속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800경기는 KBO리그 역대 7번째 대기록. 1985년 3월생인 김진성은 이날 41세 3개월 10일의 나이로 마운드에 올라 역대 최고령 800경기 출장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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