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국내 투수를 쓰지" 감독이 버린 아쿼 투수 결국 퇴출한 롯데, '다카쓰 픽' 우완 이이무라 영입
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

[더게이트]

한 달 넘게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롯데 자이언츠 아시아쿼터 자리에 마침내 새 얼굴이 합류한다. 롯데가 감독의 신임을 잃고 전력 외 상태로 내놨던 쿄야마 마사야를 정리하고, 일본 사회인야구와 타이완 실업야구를 거친 우완 이이무라 쇼타를 데려왔다.

롯데는 18일 이이무라와 총액 7만 달러(약 1억 150만원)에 계약하고 KBO에 쿄야마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불안한 투수 대신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영입으로 풀이된다.

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


볼넷으로 자멸한 쿄야마, 김태형의 인내심 한계

쿄야마는 영입 당시만 해도 롯데 불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12월 총액 15만 달러(약 2억 1750만원)에 도장을 찍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일본프로야구(NPB) 1군 84경기를 소화하며 14승 23패, 평균자책 4.60의 커리어를 쌓아온 투수로 회전력 높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매력적인 무기로 꼽혔다.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쿄야마는 시즌 초부터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멀티이닝 불펜 역할을 기대했던 팀과 달리 이닝이 바뀌면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4월 19일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복귀 후에도 반등은 없었다. 5월 8일 KIA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고개를 숙인 뒤 다시 2군으로 밀려났다.

최종 성적은 10경기 10.2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 7.59, WHIP 2.16이다. 두 번째 말소 당시 김태형 감독은 "차라리 국내 투수들을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2군에서도 6월 4일 KIA전에서 2.2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맞고 6실점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교체가 늦어지면서 현장과 프런트 간에 쿄야마 기용을 둘러싼 의견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교체로 마무리됐다.

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이이무라 쇼타(사진=롯데)


타이완 리그 집어삼킨 이이무라, 제구력으로 승부

새로 합류하는 이이무라는 27세 우완 투수로 이바라키현 출신이다. 가스미가우라 고교 시절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고, 사쿠라미 대학에 진학해 NPB 드래프트 문을 두드렸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2021년 졸업 후 KMG홀딩스에 입사해 사회인야구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다 타이완 라이프로 소속을 옮겼다.

184cm, 86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 평균 147km/h, 최고 153km/h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싱커, 스플리터까지 섞어 던진다. 가장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안정적인 제구력이다. 타이완 춘계리그에서는 2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0.93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쿄야마와는 투구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쿄야마가 강력한 구위로 밀어붙이는 유형이라면, 이이무라는 낮은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이다. 롯데는 5월 초 다카쓰 신고 스페셜 어드바이저를 포함한 스카우트 4명을 타이완 가오슝 춘계리그 결승전에 파견해 대체 자원을 세밀하게 살폈다.

이이무라는 구단을 통해 "팀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후반기 성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회를 주신 구단과 팬 분들을 위해 이기는 경기를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이무라는 취업 비자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마운드 적응에 나선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무가치함과 싸워온 롯데 불펜진의 과부하를 해소하는 데 이이무라가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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