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홍명보를 향한다?...3차전 상대 남아공, 최악 경기력에 즈와네·모코에나 결장까지 줄악재
남아공의 동점골을 넣은 모코에나(사진=FIFA 월드컵 SNS)남아공의 동점골을 넣은 모코에나(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정말로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것일까. 온갖 비판과 사퇴 여론 속에 북중미행 비행기에 오른 홍명보호가 잇따른 호재에 소리 죽여 웃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의 핵심 전력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멕시코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의 결장 소식에 이어, 최종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마저 핵심 멤버 두 명을 잃었다. 우주의 기운이 모조리 홍명보호를 향하는 모양새다.

남아공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체코와 1대 1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멕시코에 0대 2로 완패했던 남아공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승점 1을 나눠 갖는 것으로 끝났다.

남아공은 경기 시작부터 선취골을 내줬다. 전반 6분 미할 사딜레크가 알렉산드르 소이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 선제골. 체코의 트레이드마크인 스로인 전술에서 비롯된 골이기도 했다.

선제골을 넣은 체코는 곧장 '침대 축구'를 시전했다. 수비 진영에 틀어박혀 한 골 지키기에만 급급했고, 패스가 세 번 이상 이어지는 법이 없었다. 개인 기량도, 조직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집에서 경기를 봤다면 잠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라는 혹평을 남겼다.

최악의 경기를 펼친 남아공과 체코(사진=FIFA 월드컵 SNS)최악의 경기를 펼친 남아공과 체코(사진=FIFA 월드컵 SNS)


외신 혹평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집에서 봤다면 잠들었을 듯"

남아공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걸핏하면 상대에게 공을 뺏기거나 멀리 스탠드로 날려 보내기 일쑤였다. 공격진의 매끄러운 연계는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라인은 시종일관 흔들렸다. 한국, 멕시코와 함께 A조에 묶인 두 팀이 왜 약체로 분류되는지 스스로 증명한 90분이었다.

패색이 짙던 남아공은 경기 막판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6분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이 체코 수비수 파벨 슐츠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테보호 모코에나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모코에나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후방과 최전방을 오가며 공을 배급하고 상대 역습을 차단하며 이날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볼 만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팀을 구한 바로 그 모코에나가 정작 한국전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모코에나는 전반 33분 체코 미드필더 루카시 체르브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다. 1차전 멕시코전에 이은 연속 경고로 한국전 출전 불가가 그 자리에서 확정됐다. 모코에나는 A매치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남아공을 3위로 이끌고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된 중원의 사령관이다. 그런 선수가 한국전 명단에 없다.

남아공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막전에서 퇴장당한 뒤 폭력 행위로 추가 징계를 받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는 이미 FI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한국전 결장이 확정된 상태다. 즈와네는 골키퍼를 제외하면 남아공 현 스쿼드에서 A매치 출전(54경기)과 득점(12골) 모두 가장 많은 핵심 베테랑이다.

두 선수의 동시 이탈은 남아공 전력에 치명타다. 모코에나와 즈와네는 소속 클럽 마멜로디 선다운스에서도 오랜 기간 함께 중원을 책임져 온 파트너다.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 HD를 1대 0으로 꺾을 때도 승리를 합작한 주인공들이다. 남아공 전술의 근간인 '선수비 후역습'이 작동하려면 이들의 정교한 볼 배급과 빠른 공수 전환이 필수적이다. 그 두 선수가 한꺼번에 빠진다.

홍명보호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재일우의 겹경사다. 2차전 상대 멕시코 역시 장신 센터백 몬테스 결장이라는 대형 악재를 안고 있는 데다, 최종전 상대 남아공마저 차포를 뗀 채 한국을 맞이하게 됐다. A조 경쟁국들의 전력 누수가 경기마다 이어지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향한 문이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렸다. 뒤집어 말하면, 이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