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 또 막고 슈퍼세이브 4개 했는데 딱 한 번의 실수가...한국축구, 끝내 극복 못한 2차전 징크스
한국이 멕시코에 0대 1로 패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한국이 멕시코에 0대 1로 패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더게이트]

5만 멕시코 홈 관중의 함성을 뚫고 90분을 잘 버텼다. 골키퍼 김승규가 결정적인 슈팅을 네 차례나 막아냈고, 후반 막판에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잘 싸웠지만, 이기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0대 1로 패했다. 후반 5분 김승규와 이기혁이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엉키며 공을 흘렸고,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확보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2연승으로 조 1위를 굳힌 멕시코(승점 6)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사진=FIFA 월드컵 SNS)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사진=FIFA 월드컵 SNS)


5만 관중 소음 속 불운의 장면

뼈아픈 실점은 후반 초반에 나왔다. 후반 5분 훌리안 퀴뇨네스가 한국 진영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라울 히메네스의 머리를 맞고 높이 솟아올랐다. 앞으로 뛰쳐나온 김승규가 낙하 지점에서 공을 낚아채려 했으나, 같이 공을 보며 자리를 잡던 이기혁과 공중에서 부딪쳤다. 골키퍼 손을 떠난 공은 하필 대기하던 로모의 발앞에 떨어졌다.

로모는 망설이지 않고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5만 홈 관중의 함성이 일제히 폭발한 반면, 한국 응원단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관중석의 엄청난 소음 속에 두 선수의 목소리가 묻히며 빚어진, 누구를 탓하기도 어려운 실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선수 모두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제 몫을 해냈다. 김승규는 전반 20분 퀴뇨네스의 헤더를 막아낸 데 이어 후반 히메네스와 오베드 바르가스의 강한 슈팅을 잇달아 쳐내며 추가 실점을 차단했다. 이기혁 역시 수비 라인을 단단히 지켰고, 날카로운 패스로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도 잘 해냈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맞붙었다. 전반 4분 이강인이 로모의 발을 밟아 경고를 받을 만큼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전반 16분 이강인의 대각선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때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전반 41분엔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실점 후 홍명보 감독은 연달아 교체 카드를 꺼내며 총공세를 폈다. 후반 12분 손흥민과 이재성 대신 황희찬과 오현규를 넣었고, 후반 26분에는 윙백 설영우와 김문환 대신 양현준과 엄지성을 배치했다. 후반 32분에는 백승호 자리에 조규성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밀어붙였다.

한국의 공세에 멕시코 수비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멕시코의 골문 앞에는 라울 랑헬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후반 43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문전에서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랑헬이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이어진 양현준의 연속 슈팅과 오현규의 추가 슈팅도 몸으로 막아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 장면에 대해 "대회 최고의 선방"이라고 극찬했다. 끝내 멕시코의 빗장을 풀지 못한 한국의 0대 1 패배. 이번 패배로 한국은 월드컵 무대 멕시코전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아울러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통산 성적도 4무 6패로 '2차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 향방은 결국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앞서 열린 A조 다른 경기에서는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대 1로 비기며 각각 승점 1점에 머물렀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