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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해럴드 카스트로(사진=KIA)[더게이트=수원]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더니 이번엔 2위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첫판도 대승으로 가져갔다. 필승 4인조가 모두 등판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제임스 네일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맹타로 핸디캡을 지워버렸다.
KIA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11대 3으로 승리,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37승 1무 32패, 승률 0.536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T는 2연패로 40승 1무 27패가 됐고, 이날 승리한 LG와의 격차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외국인 투타가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네일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앞선 KT전 5이닝 6실점 패전을 완벽하게 앙갚음 하면서 통산 KT전 4승째를 챙겼고, 평균자책 1.90로 천적의 면모를 다시 확인시켰다.
KT는 이날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7명을 좌타자로 채우며 네일 공략을 노렸다. 하지만 네일은 최고 151km의 투심을 바탕으로 스위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4회말 이정훈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5회 2사 1·2루와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각각 실점 없이 넘겼다.
특히 6회 만루 상황에서는 대타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을 3루수 정면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네일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4승(3패)을 달성했다. 네일이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KIA는 전부 승리했다.
해럴드 카스트로(사진=KIA)
카스트로, 선취 결승포로 불씨 지피다
타선에서는 햄스트링 부상 재활을 마치고 전날 1군에 복귀한 해럴드 카스트로가 공격을 이끌었다. 카스트로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원석의 가운데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3호이자 결승점. 4월 16일 2호 홈런 이후 64일 만의 손맛이다. KIA는 2사 후 김태군의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2 대 0으로 앞서나갔다.
3회에도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볼넷과 도루로 2루 찬스를 만든 뒤 나성범이 2사 후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카스트로의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윤도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대 0까지 점수를 벌렸다.
5대 2로 앞선 7회초엔 2사 1, 2루에서 카스트로가 좌투수 전용주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만루 찬스 김규성 타석에서는 폭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7 대 2. 8회초에는 김도영의 2타점 2루타와 김규성의 적시타, 카스트로의 내야땅볼로 4점을 더 뽑아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카스트로는 이날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호령, 김도영, 나성범도 멀티히트를 추가했다. KIA는 9번타자 박민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5안타 6볼넷으로 11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과시했다.
KIA는 LG전 2연승 과정에서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필승 4인조(조상우, 곽도규, 정해영, 성영탁)를 이날 전원 쉬게 했다. 그 대신 일요일 콜업 예정이었던 셋업맨 전상현을 이틀 앞당겨 1군에 불러들여 필승조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네일이 제몫을 다하고 타선이 일찌감치 큰 점수 차를 만들면서 필승조가 필요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고 이겼다. KIA는 7회 한재승이 1이닝을 막은 뒤, 8회 올라온 이형범이 마지막 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1위 LG와 2위 KT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것도 KIA로서는 적잖은 의미를 갖는 결과다.
제임스 네일(사진=KIA)
"카스트로 복귀 효과" 이범호 감독도 흡족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와 네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 복귀 효과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어제도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카스트로가 오늘은 홈런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달아나는 타점까지 감독의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태군도 좋은 투수 리드와 공격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었고, 김도영이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필승조가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타자들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네일이 6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결국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최근 등판하는 경기마다 안정된 모습이다. 한재승과 이형범도 수고 많았다"고 투수들을 칭찬한 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원정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승리투수 네일은 "강팀과의 3연전이라 첫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짐대로 승리를 거두어 기쁘다. 경기 전 컨디션도 좋았고, 경기 중 김태군과의 호흡도 좋았다"면서 "이번이 올 시즌 KT전 세 번째 등판인데, 직전 경기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커맨드도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6회 만루 위기에 대해서는 "평정심을 되찾고 더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첫 타자를 잡은 스위퍼가 완벽히 들어갔다. 다음 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서 우타자 상대로 잘 던지지 않다가 중요한 순간에 꺼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궂은 날씨에도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내 이름을 연호해 주는 것이 항상 힘이 된다. 다음 등판에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취재진과 만나 "팀을 도울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팀을 돕기 위해 열심히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응원가나 등장 곡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의 애정이 항상 느껴진다. 그에 맞춰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공백 기간을 돌아본 카스트로는 "시즌 초반에는 팀과 리그, 상대 투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쉬는 동안 리뷰를 챙겨보며 적응하고 보는 눈도 익혔다"면서 "덕분에 돌아와서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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