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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대한배구협회 AI 경기영상 분석시스템 화면(사진=대한배구협회)[더게이트]
카메라가 코트를 비추면 인공지능(AI)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스파이크가 네트를 넘어가는 순간 공의 궤적과 속도가 화면에 선명한 수치로 기록된다. 프로 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데이터 기반의 정밀 분석이 동호인들이 뛰는 생활체육 배구 코트에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대한배구협회가 디비전리그 최초로 AI 전력분석 사업을 추진하며 생활체육 배구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프로 구단이 보유한 고가의 장비와 전문 분석 인력 없이도 경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6월 19일 오후 2시 디비전 사업 수행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개최했다. '디비전 사업 AI 활용 및 건강관리체계 구축·활용방안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자리에서 배구 코트에 이식된 최신 기술의 실체가 공개됐다.
디비전 사업 AI 활용 및 건강관리체계 구축·활용방안 컨설팅 현장 사진(사진=대한배구협회)
랠리부터 선수 점프 왜곡까지 보정
이번 사업의 핵심은 스포츠 영상분석 AI 기술과 생활체육 분야의 결합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진욱 책임연구원이 발제를 맡아 기술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실제 시스템 개발은 ㈜상록에스가 맡아 대한배구협회 디비전리그에 맞춤형 시스템을 구현했다.
디비전리그 경기영상을 기반으로 실제 랠리 구간, 코트, 선수, 배구공의 위치를 스스로 인식한다. 서브와 리시브를 시작으로 세트, 스파이크, 블로킹, 디그, 패스 등 마운드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기 이벤트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한다.
정확도에도 공을 들였다. 선수가 점프할 때 발생하는 위치 왜곡을 보정하는 기능을 탑재해 오차를 줄였다. KIST는 측면 촬영이나 카메라의 거친 움직임 등 환경이 열악한 생활체육 경기장에서도 온전히 작동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상록에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 수집부터 AI 분석, 결과 검수와 데이터 제공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현장의 반응은 기대를 모은다. 동호인과 지도자들은 이제 경기를 단순히 다시 보는 수준을 넘어섰다. 개인과 팀의 이벤트 발생 위치, 선수의 이동 경로를 코트 좌표상에서 수치로 직접 확인한다.
지도자는 이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팀 전술을 새로 짜고 선수별 움직임을 교정한다. 훈련의 방향타를 감이 아닌 숫자로 잡는 셈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 역시 자신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경기력 변화 추이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AI 경기영상 분석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활체육 선수와 지도자도 자신의 경기와 팀의 경기력을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바탕으로 대한체육회, KIST, ㈜상록에스의 역량이 결합된 협력 사례"라며 "앞으로 편의성을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배구협회는 앞으로 디비전리그에서 나오는 모든 영상과 분석 데이터를 아카이브 형태로 축적할 계획이다. 이 인프라는 향후 지도자 교육이나 학교 체육 관리뿐 아니라 부상 예방 연구, 유망주 발굴을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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