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강팀 변신' 롯데, '키움전 싹쓸이' 파죽의 원정 5연승...원정 승률 0.541 [고척 리뷰]
롯데 김동현(사진=롯데)롯데 김동현(사진=롯데)

[더게이트=고척]

원정 경기에만 강한 원정 팀과 홈 경기에만 강한 홈팀의 모순적 대결에서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 원정 경기 승률 리그 4위로 집만 떠나면 강해지는 롯데가 고척 원정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상대 정규시즌 9차전에서 김동현의 쐐기 3점포와 5이닝을 막은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6대 3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이번주 화요일 인천 SSG 랜더스 전부터 5연승(1무)을 달린 롯데는 일요일 경기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이번 시리즈는 홈과 원정에서 극단적인 승률 차이를 보이는 두 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홈경기에서는 9승 22패 승률 0.290로 최악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원정 경기에선 19승 2무 17패 승률 0.528로 '3강' KT-삼성-LG 다음으로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원정 경기에선 9승 25패로 승률 0.265에 그치면서도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선 17승 1무 20패 승률 0.460으로 실제 승률(0.366)보다 훨씬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주말 롯데에 2연패하기 전까지는 홈 승률이 0.486으로 거의 5할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원정에서 강한 롯데가 홈에서 강한 키움을 제압했다. 이미 2승을 거둔 롯데는 1회부터 기세 좋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고승민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고, 2사후 터진 한동희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한 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롯데는 4회초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어 쐐기를 박았다. 한동희가 우중간 담장에 맞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1사후 전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윤동희의 2루타로 잡은 2, 3루 찬스에서 6월 2일 이후 19일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김동현이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키움 선발 배동현을 무너뜨렸다. 5대 0으로 멀리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롯데다.

반면 키움은 롯데보다 많은 주자가 출루하면서도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4회 1사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어준서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는 데 그쳤다. 최주환의 볼넷으로 다시 잡은 2사 만루에선 김동헌이 제레미 비슬리의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6회말 1사후 박찬혁 타석에서 롯데 투수 현도훈이 헤드샷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어준서-최주환이 범타로 물러나 이닝 종료. 7회에는 안타 2개로 잡은 2사 2, 3루 찬스에서 케스턴 히우라의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따라 붙었지만, 추재현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공격이 끝났다.

롯데는 2점 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윤동희의 2루타-김동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대타 노진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했다. 9회 최준용이 올라와 마무리한 롯데의 6대 3 승리.

멀티히트로 활약한 한동희(사진=롯데)멀티히트로 활약한 한동희(사진=롯데)


하위권 두 팀 상대로 5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29승 2무 39패 승률 0.426을 기록하며 8위 자리를 지켰다. KT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원정 20승을 거둔 롯데는 원정 경기 승률도 0.541로 끌어올렸다. 반면 6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26승 1무 46패로 승률이 0.361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올시즌 사직 홈경기에서는 15홈런(최소) OPS 0.711(9위)로 극심한 타격 부진과 장타 기근에 시달리지만, 원정에서는 38홈런(2위)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정 홈런을 떄려내며 선전하고 있다. 이날도 김동현이 쐐기 홈런포를 날리면서 원정에서 홈런으로 이기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투수진도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4이닝만 던지고 일찍 내려갔지만 박정민-현도훈-정철원-김원중-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들이 나머지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롯데 올시즌 홈경기에서 팀 평균자책 5.40(10위)을 기록 중이지만 원정에서는 팀 평균자책 3.89(1위)인데, 이런 면모가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롯데는 다음주부터 다시 홈구장 사직으로 돌아가 NC-LG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원정 5연승 기간처럼 안정적인 마운드와 공격력을 홈으로 가서도 계속 이어가는 게 롯데의 과제다.

경기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중심에서는 한동희가 선취 타점을 올리며 자기 몫을 해주었고, 하위 타선에서는 김동현이 홈런을 포함해 모든 타석에서 출루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면서 "9회 추가점이 필요할 때 집중력을 갖고 점수를 낸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타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선발 투수가 빠르게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도 남은 이닝을 잘 소화 해주었다. 특히 박정민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원정 9연전을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티히트로 활약한 한동희는 "퓨처스에 내려가기 전부터 타이밍,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그때 좋았던 감을 생각하면서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어제 오늘 경기 결과로 나왔다"는 소감과 함께 "원정 9연전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홈으로 돌아가서도 이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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