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의 67분 결승골…이집트 월드컵 사상 첫 승 쾌거! 카보베르데·이란도 예상 깬 무승부 '기적'
모하메드 살라(사진=FIFA 월드컵 SNS)모하메드 살라(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이집트의 월드컵 도전사 92년 만에 첫 승리가 터졌다. 리버풀의 슈퍼스타 모하메드 살라가 승리의 선봉에 나섰다.

이집트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3대 1로 꺾었다. 1934년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후 네 번째 본선 무대 만에 수확한 역사적인 첫 승리다. 같은 날 카보베르데는 우루과이와 2대 2로 비겼고, 이란은 벨기에를 상대로 0대 0무승부를 거두며 이변의 밤을 완성했다.

모하메드 살라(사진=FIFA 월드컵 SNS)모하메드 살라(사진=FIFA 월드컵 SNS)


살라의 중앙 이동, 역사를 쓰다

이집트의 경기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15분 만에 뉴질랜드 핀 서먼에게 코너킥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의 전술 수정이 적중하며 경기력이 살아났다. 후반 13분 모스타파 지코가 동점 헤더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여기서 살라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2분 살라는 지코의 백힐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역전 결승골을 밀어 넣었다. 자신의 국제 A매치 68번째 골이다. 이집트는 후반 37분 트레제게의 쐐기골까지 더해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살라는 후반 40분 교체 아웃되며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하산 감독이 34세인 살라의 활동량 변화를 고려해 기존 오른쪽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수로 활용한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승점 4점을 확보하며 G조 선두로 올라선 이집트는 오는 2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카보베르데의 기적(사진=FIFA 월드컵 SNS)카보베르데의 기적(사진=FIFA 월드컵 SNS)


인구 50만의 기적

한편 지난주 사상 첫 월드컵 경기에서 최강팀 스페인과 0대 0으로 비겨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는 강적 우루과이까지 멈춰 세웠다.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2대 2로 비겼다.

전반 21분 케빈 피나가 약 32m 거리에서 찬 낮은 프리킥이 우루과이 수비 벽을 뚫고 골망을 갈랐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역사상 첫 득점이다. 전반 막판 우루과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와 아구스틴 카노비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엘리우 바렐라가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틈을 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인구 약 50만 명, 국토 면적 약 4000㎢의 작은 섬나라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따낸 기적을 가리켜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을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카보베르데의 16강 진출 확률은 67%까지 치솟았고, 우루과이는 35%로 떨어졌다.

페드루 레이타웅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이건 우리와 같은 처지의 작은 나라들,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버거웠던 나라들에게 빚진 것"이라면서 "나라가 작고 재정이 어렵더라도, 버티고 견뎌낸다면 세계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사진=FIFA 월드컵 SNS)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사진=FIFA 월드컵 SNS)


16시간 비행 최악의 조건...0대 0 투혼의 무승부

전쟁 중인 이란은 행정적 규제와 싸우며 승점을 챙겼다. 미국 국무부의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이란 대표팀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캠프를 차려놓고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하고 경기 당일 밤 출국하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인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전도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치러졌다.

수문장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육탄 방어로 골문을 지켰다. 후반전 벨기에 케빈 더 브라위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문으로 향했으나 베이란반드가 골라인 위에서 몸을 날려 쳐냈다. 이란은 7만 317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벨기에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최악의 조건에서 대회에 나섰음에도 강팀을 상대로 결과를 냈고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멕시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16시간을 이동한 뒤 격전까지 치렀다"며 "이것을 견딜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란은 오는 27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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