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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선관위 우려 커…부정부패·비리도 충분히 수사해야"

스포츠춘추
메시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사진=FIFA 월드컵 SNS)[더게이트]
전반 9분에 날린 페널티킥이 오른쪽 골대를 스치며 빠져나갔다. 댈러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신' 리오넬 메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29분 뒤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맞대결에서 혼자 두 골을 책임지며 팀의 2대 0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멀티 골로 메시는 통산 17, 18호 골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J조에서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전반 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최다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날린 데다, 역대 월드컵 최다 페널티킥 실축(3회)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덤으로 얻었다. 전반 19분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마저 골키퍼 알렉산더 슐라거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르헨티나 스쿼드(사진=FIFA 월드컵 SNS)
29분의 기다림, 그리고 왼발 논스톱 슈팅
막혀 있던 골문이 열린 건 전반 38분이었다. 왼쪽 풀백 파쿤도 메디나가 오버래핑 후 찔러준 컷백 패스를 티아고 알마다가 흘려주자, 후방에서 쇄도하던 메시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통산 17호 골이 터지는 순간 댈러스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화룡점정은 후반 추가시간에 찍혔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이 슐라거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메시가 재빨리 달려들었다. 첫 슈팅은 수비벽에 걸려 튕겼고, 메시 자신도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공을 밀어 넣어 골망 정중앙을 갈랐다. 통산 18번째 골이 터진 순간이다.
경기 후 메시는 "페널티킥을 놓쳤을 때 정말 화가 났지만 만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면서 "무엇보다 팀의 승리가 기뻤다. 힘들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앞으로의 일정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시의 월드컵 첫 골은 정확히 20년 전인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나왔다. 당시 18세였던 메시는 두 번의 준우승(2014, 2018)과 2010년 무득점의 수모,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역대 최초로 남자 월드컵 6개 대회에 출전한 메시는 통산 18골 중 14골을 왼발로, 4골을 오른발로 넣었다. 페널티박스 밖 원거리 슈팅으로만 5골을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5골을 홀로 책임진 메시는 35세 이후에만 월드컵 12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5차례 대회에 걸쳐 8골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월드컵 본선 연승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이번 대기록은 아버지 투병과 오보 소동 등을 딛고 이룬 결과물이다. 최근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68)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아르헨티나 루주 TV의 진행자 플로렌시아 페냐가 생방송에서 부친 사망이라는 대형 오보를 냈다. 메시 측은 즉각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사생활 존중을 요구했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까지 나서 비판했다. 결국 페냐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메시는 대회를 시작하며 "축구와 무관하게 힘든 며칠을 보냈다"며 눈물을 훔쳤다. 가족의 투병과 황당한 오보라는 마음고생 속에서도 그라운드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밀어 넣은 18번째 골처럼, 메시는 여전히 단단하게 전진하고 있다. 전설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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