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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손흥민(사진=대한축구협회)[더게이트]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주장 손흥민(LAFC)의 이름을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선발 최전방에 오현규(베식타시)를 낙점했다. 손흥민은 교체 명단으로 밀려났다.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 제외와 함께 공격진이 전면 재편됐다. 오현규가 최전방 원톱을 맡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배치돼 화력을 지원한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 조합이 책임진다. 수비진은 이기혁(강원), 김민재(뮌헨), 이한범으로 이뤄진 스리백을 가동한다.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빈)이 좌우 윙백으로 나서며,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지킨다. 지난 멕시코전과 비교하면 손흥민, 이재성, 김문환이 빠지고 오현규, 황희찬, 이태석이 들어왔다. 손흥민 대신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찬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오현규. 사진 | 대한축구협회
숫자가 말해준 손흥민의 부진
과감하다 못해 충격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의 FIFA 공식 테크니컬 리포트를 보면 손흥민의 공격에서 기여도는 걱정스러운 수준이었다.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57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과 라인 브레이크를 단 한 차례도 완성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패스를 받기 위해 36번 움직였지만 실제로 공이 발에 닿은 건 7번에 불과했다. 오퍼 수령률이 체코전 46.7%에서 19.4%로 반 토막 났다. 볼 터치 횟수도 선발 필드 플레이어 중 최하위권이었다. FIFA 리포트상 패싱 네트워크 데이터에서 손흥민으로 연결되는 선은 사실상 지워진 상태였다.
체코전도 흐름은 비슷했다. 슈팅 6개를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슈팅 6개 중 5개가 전반 38분 이전에 몰렸다. 후반 들어 존재감은 급격히 옅어졌다. 이동 거리(7,029m)나 최고 속도(35.2 km/h)는 여전히 수준급이었지만 실제 공격에서 활약은 극히 미미했다.
두 경기 내내 손흥민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홍 감독은 결국 변화를 택했다. 아무리 부진해도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를 결정적 순간에 벤치로 앉히는 일은 사령탑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패배 시 쏟아질 비판의 화살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승부수다.
기회를 잡은 오현규는 생애 첫 월드컵 선발 출전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체코전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렸던 기억을 이제 남아공전으로 이어가야 한다. 상대 남아공은 퇴장 징계에서 풀린 스페펠로 시톨레가 복귀하지만, 중원의 핵심 테보호 모코에나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전력 누수가 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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