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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에콰도르의 승리(사진=FIFA 월드컵 SNS)[더게이트]
에콰도르가 전차군단 독일을 쓰러뜨렸고, 스웨덴은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결과와 함께 한국의 와일드카드 진출 확률도 뚝뚝 떨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산출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남아공전 패배 직후 94%에서 에콰도르의 승리 이후 85%로 내려앉더니, 스웨덴 경기 결과까지 반영되자 82%로 또 한 계단 미끄러졌다.
홍명보가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0대 1 패배로 1승 2패, 승점 3에 골득실 -1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일정을 먼저 마쳤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합류하는 구조다. 에콰도르와 스웨덴이 잇달아 승점을 쌓으면서 현재 한국의 와일드카드 순위는 5위까지 밀려났다.
에콰도르의 승리(사진=FIFA 월드컵 SNS)
에콰도르가 일으킨 폭풍
에콰도르는 26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대 1로 꺾었다. 전반 2분 레로이 자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7분 만에 닐손 앙굴로의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곤살로 플라타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에 골득실 0을 기록한 에콰도르는 단숨에 조 3위 경쟁의 선두 주자로 치고 올라왔다.
경기 전까지 와일드카드 순위 4위로 비교적 안정권에 있던 한국은 에콰도르가 승점 4를 확보하며 위로 치고 올라가자 5위로 밀려났다. 같은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2대 0으로 완파하고 E조 2위로 32강에 합류했다. 패배한 퀴라소는 탈락이 확정됐다.
뒤이어 열린 F조 최종전도 한국의 바람을 외면했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정석적인 시나리오는 일본이 스웨덴을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스웨덴의 골득실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리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은 후반 11분 다이젠 마에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스웨덴이 17분 뒤 앤서니 엘랑가의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응수하며 장군멍군을 불렀다. 일본은 승점 5로 F조 2위, 스웨덴은 승점 4로 3위에 자리했다. 네덜란드는 튀니지를 3대 1로 꺾고 조 1위를 확정했다. F조는 세 팀이 동시에 32강으로 향했고, 튀니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스웨덴이 승점 4, 골득실 0을 마크하면서 한국을 앞질렀다.
일본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스웨덴(사진=FIFA 월드컵 SNS)
남은 생존 공식은 단 하나
현재까지 확정된 32강 탈락 팀은 체코, 퀴라소, 튀니지, 요르단, 파나마, 아이티 등 여섯 팀이다. 이 중 조 3위로 일정을 마친 팀은 없다. 아직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D, G, H, I, J, K, L조 일곱 개 조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D조에서는 호주가 파라과이를 잡아주는 게 한국 입장에서 최선이다. 파라과이가 이기면 승점 4가 되어 한국을 추월한다. G조는 이집트가 이란을 꺾어야 한다. G조는 이집트가 이란을 꺾어야 한다. 이란과 벨기에는 현재 둘 다 골득실 0으로 묶여 있다. 두 팀이 비기면 골득실이 그대로 유지돼 한국을 위협한다. 이집트가 이란을 잡고 벨기에가 뉴질랜드를 이기는 게 한국엔 최선이다. 이란이나 벨기에가 비겨 골득실 0을 유지하면 한국에 재앙이다.
H조는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눌러줘야 한다. 우루과이가 이기면 한국의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I조는 이라크가 세네갈을 상대로 승점만 따내도 한국에 유리하다. 두 팀 모두 골득실 감점이 깊어 한국을 위협하기 어렵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K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는 게 유리하다. L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가나에 발목이 잡히면 한국에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 풀어보면, 남은 일곱 개 조의 최종 결과에서 한국보다 낮은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치는 3위 팀이 세 팀 이상 나오면 된다. 82%는 여전히 높은 확률이지만, 이 수치를 스스로 높이기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다. 숙소 TV 앞에서 남은 일곱 개 조의 최종전 결과를 지켜보며 아무 신한테나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더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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