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 양의지, 헤드샷 다음날에도 출전 "몇 번 맞아봐서 괜찮아요" 너스레까지, 이런 고참 또 없습니다 [잠실 현장]
양의지(사진=두산)양의지(사진=두산)

[더게이트=잠실]

두산 베어스가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투구에 얼굴을 맞아 걱정을 샀던 최고참 포수 양의지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정상 출전이 가능해졌다. 반면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새로운 부상 발생으로 공백이 길어지면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3연승에 도전하는 두산과 5연승을 바라보는 KIA의 맞대결이다. 두산은 정수빈(중)-류승민(우)-박준순(2)-양의지(지)-김민석(좌)-오명진(1)-안재석(3)-윤준호(포)-박찬호(유)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곽빈이 마운드에 올라 KIA 황동하와 맞대결한다.

두산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37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사진=두산)두산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37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사진=두산)


"몇 번 맞아봐서 괜찮아요" 최고참의 투혼

이날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양의지다. 전날 경기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이글스 선발 박준영의 초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뒤 대주자로 교체됐던 바로 최고참이 하루 만에 마스크를 다시 썼다. 다행히 헬멧에 먼저 맞은 뒤 왼쪽 광대를 맞으면서 약간 붓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상태가 양호했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는 얼굴 보호대 부분에 쿠션을 두껍게 만든 헬멧을 착용하는데, 덕분에 충격을 많이 완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취재진에게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다행히 본인이 괜찮다고 하고 출전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양의지의 출전 의지를 전했다. 이어 "직접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는데 다행이다. 한 번 그렇게 맞으면 신경이 쓰이고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어서 하루 쉬게 해 준다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몇 번 맞아봐서 괜찮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하다. 나 같으면 무조건 쉬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고참은 양의지만이 아니다. 외야수 정수빈은 왼손 소지 힘줄이 끊어져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에서도 경기에 나오고 있다. 수술하면 2개월 이상 재활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손가락을 다시 펴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출전을 강행 중이다. 김 감독은 "벌써 내 머리에서 정수빈의 손가락 아픈 게 지워졌다. 티를 안 내고 워낙 잘 하니까 언제 아팠지 싶을 정도"라면서 "선배들이 그렇게 빠지지 않고 해 주니까 젊은 선수들도 그걸 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센(사진=두산)플렉센(사진=두산)


플렉센, '6년 만의 귀환' 끝내 결별 수순

다만 두산 입장에서는 마음 아픈 소식도 기다리고 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14억 5000만원)에 두산과 계약하며 '6년 만의 에이스 귀환'으로 화제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팀을 떠나게 됐다. 시범경기까지 순항했던 플렉센은 정작 개막 첫 경기에서 18구만 던지고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된 뒤 다시는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애초 4주 이상 휴식 후 복귀가 예상됐지만, 회복이 지연되면서 복귀 시점은 7월로 밀렸다. 그러다 최근 통증이 재발해 병원을 다시 찾은 결과 기존 부상 부위와는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김 감독은 "기존 부위는 회복했는데 다른 쪽에 문제가 생겼고 수술 소견이 나왔다고 한다"면서 사실상 플렉센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복귀 당시의 큰 기대만큼이나 아쉬운 결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렉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좌완 웨스 벤자민이 12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이미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벤자민은 이미 한 차례 6주 연장 계약을 맺었고, 구단은 정식 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벤자민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지금 이 정도로 던져주는 투수는 없을 거다. 벤자민만 괜찮다면 남은 시즌을 같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이 먼저 계약 의사를 드러낸 만큼, 플렉센의 웨이버 공시와 벤자민의 정식 계약이 조만간 잇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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