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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두산 에이스 곽빈(사진=두산)
[더게이트=잠실]
평균자책 1위 마운드에는 이유가 있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이 최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KIA 타이거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10차전에서 에이스 곽빈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대 2로 승리, 3연승과 함께 시즌 KIA 상대 전적을 6승 4패로 늘렸다. 4위 KIA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좁혔다.
결승타를 날린 김민석(사진=두산)
무서운 KIA 타선, 평균자책 1위 방패엔 막혔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KIA의 기세는 무서웠다. 지난주 리그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긴 뒤 주중 고척 원정 3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스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최근 6경기에서 57득점-경기당 평균 9.5득점에 최근 5경기 팀타율 0.338이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KIA 타선도 평균자책 리그 1위(3.99) 두산 투수진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선발 곽빈은 최고 158km/h의 위력적인 속구를 앞세워 6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김정우, 8회 김택연도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9회 마무리 이영하가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끝내 한 점 차를 지켜냈다.
특히 곽빈의 역투가 빛났다. 앞선 시리즈에서 키움의 안우진과 라울 알칸타라도 막지 못했던 KIA 타선을 곽빈은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지난 6월 14일 광주 원정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한 지 불과 12일 만에 다시 만나 무실점. 올 시즌 KIA전 2전 2승, 평균자책 0.75의 절대 천적으로 자리를 굳혔다.
곽빈은 경기 초반부터 150km/h 중후반대 속구와 커터로 KIA 타자들을 찍어눌렀다. 1회엔 김도영에게 빗맞은 땅볼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했고, 2회는 커터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 1사 1, 3루 위기에서는 김호령을 9구 승부 끝에 155km/h 속구로 헛스윙 삼진, 리그 최강 타자 김도영은 속구 3구로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넘어갔다.
5회가 최대 고비였다.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정우에게 좌전안타, 폭투까지 겹치며 1사 2, 3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곽빈은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박재현의 투수 정면 땅볼을 잡은 뒤 곧바로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2아웃 처리, 김호령을 2구 만에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다시 한번 무실점으로 5회를 닫았다.
6회에는 아껴뒀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꺼냈다. 경기 초반 숨겨뒀던 이 구종으로 김도영·나성범을 연속 삼진, 해럴드 카스트로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6이닝을 마무리했다. 승리투수 자격을 채운 곽빈은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두산 타선도 1, 5, 6회에 걸쳐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1회말 볼넷·몸에 맞는 공 이후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 2사 후 류승민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박준순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점을 더했다. 6회에는 선두 안타와 희생번트 뒤 안재석의 적시타로 3대 0까지 달아나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회 마무리 이영하가 볼넷 2개와 사구로 만루를 자초한 뒤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이영하는 마지막 타자 박정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박준순과 안재석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민석은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곽빈(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곽빈 "KIA 타선 상대 처음엔 걱정...오히려 내 공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곽빈은 6승(3패)을 추가하고 평균자책을 3.11에서 2.89로 낮췄다. KBO 역대 23번째, 두산 프랜차이즈 투수 가운데 최초의 5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곽빈은 취재진과 만나 "키움의 안우진, 알칸타라 등 좋은 투수들을 KIA가 공략하는 걸 보고 걱정도 했다. 빠른 볼이 눈에 익어서 내게 불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히려 내 공이 좋다는 걸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속구 위주 피칭에 대해서는 "정재훈 코치님이 '빠른볼 컨트롤이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빠른볼 커맨드를 잡고 위주로 던지다 보니 투구수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시즌 연속 100탈삼진에 대해서는 "한 시즌도 안 빠지고 던져야 할 수 있는 기록 아닌가. 재활하고 돌아와서 계속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평균자책 2점대 진입에는 "오늘 잘 던지면 2점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규정이닝에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면서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에서 1회 류승민과 김민석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5회 박준순과 6회 안재석이 결정적인 타격을 해줬다"고 타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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