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이 응징했다! 홍명보호-축협 멸망의 날…경우의 수 완전 소멸, '구걸 축구' 32강 탈락 확정
홍명보 감독(사진=KFA)홍명보 감독(사진=KFA)

[더게이트]

끝내 축구의 신도 외면했다. 스스로 걷어찬 밥상을 남이 차려줄 리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K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 1로 꺾으며 한국의 마지막 경우의 수가 소멸됐다. 남은 J조(오스트리아 대 알제리)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은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에 이어 통산 아홉 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다. 최종 성적은 J조 결과에 따라 33위 또는 34위가 된다.

정의를 구현한 콩고(사진=FIFA 월드컵 SNS)정의를 구현한 콩고(사진=FIFA 월드컵 SNS)


사흘 만에 94%에서 0%로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돌린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94%였다. 그러나 확률은 하루가 다르게 녹아내렸다. 에콰도르가 독일을 격파하면서 85%로, 스웨덴과 일본이 무승부에 그치자 82%로 미끄러졌다. 이란이 이집트와 비기면서 44%까지 추락하더니, 28일 크로아티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차례로 결론을 내리면서 0이 됐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이었다. 32개국이 경쟁한 종전 대회 기준으로 환산하면 본선 진출조차 해내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성적이다. 그것도 역대급 '꿀조'에 편성됐다는 평가 속에 출발한 팀이 거둔 결과다. 한국이 속한 A조에는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있었다. 조 추첨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32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전에서 체코를 2대 1로 역전승하며 출발했지만, 2차전 멕시코전에서 0대 1로 무너지더니 3차전 남아공전에서도 0대 1로 패했다. 1승 2패, 승점 3. 조별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2018년 러시아 대회(1승 2패·승점 3)와 동일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하는 순간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위안 비슷한 것조차 없었다. 한국은 상대적 약체로 분류됐던 남아공에 패하며 자력 진출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은 이날 열린 세 경기에 달려 있었다. L조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 31분 페타르 수치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가나가 후반 28분 데릭 루카센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며 잠깐 '혹시나' 싶었지만, 후반 38분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니콜라 블라시치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크로아티아가 2대 1 승리를 가져갔다. 첫 번째 시나리오가 그 순간 지워졌다.

K조 결과는 더 잔인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반 10분 엘도르 쇼무로도프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면서 홍명보호가 잠시 심폐소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이 후반 23분 요안 위사의 페널티킥, 후반 33분 피스톤 마옐레의 역전골, 후반 추가 1분 위사의 추가골로 3대 1 완승을 거두며 정의를 구현했다.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콩고민주공화국이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는 역사적인 순간, 한국 축구의 경우의 수는 완전히 소멸했다.

정의를 구현한 크로아티아(사진=FIFA 월드컵 SNS)정의를 구현한 크로아티아(사진=FIFA 월드컵 SNS)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이번 대표팀은 출발부터 삐걱댔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절차 위반 논란에 시달렸고,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선임 절차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수석코치 주앙 아로소는 포르투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팀의 대외적 얼굴 역할을 맡고, 실제 훈련과 전술은 내가 구체화했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바지 감독' 논란도 터졌다. 화면에 'Fight' 한 단어를 띄워놓고 "나가서 싸워"라고 독려하는 수준 이하 펩 토크는 비웃음거리였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에는 경기 결과에 대해 원인을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는 장면도 전혀 리더답지 않았다.

역대급 황금 멤버들을 보유한 대표팀인데도 자격 없는 리더가 지휘봉을 잡으니 경기력이 지리멸렬했다. 홍명보는 팀의 명운이 걸린 남아공전에서 에이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 논란을 자초했다. 대회 내내 벤치를 지킨 옌스 카스트로프가 남아공전에 뒤늦게 투입돼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남아공전에서 대표팀이 띄우는 크로스마다 과녁을 빗나갔고 공수 간격은 제대로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혹시 단체로 식중독에 걸렸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쓰레기를 넣었는데 장미가 나올 순 없다. 과정이 잘못됐는데 결과가 좋을 수는 없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꿴 홍명보호는, '꿀조'에서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다른 팀 덕분에 어부지리를 구걸하다 탈락하는 수순을 밟았다.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자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성적표에는 1954년 이후 아홉 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라고 적혔다. 48개국 확대 대회가 아니었다면 본선 진출조차 말하기 어려웠을 결과다. 홍명보 감독의 즉각 사퇴는 물론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전원 사임, 관리단체 지정 등의 강력한 쇄신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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