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년 연속 '2용타' 승부수 띄웠다...와일스 내보내고 '홈런왕 출신' 데이비슨 영입, 잔여연봉 떠안는다
맷 데이비슨(사진=NC)맷 데이비슨(사진=NC)

[더게이트]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2명' 모험을 감행한다. 투수 네이선 와일스를 내보내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당한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을 영입한다.

키움은 29일 KBO에 와일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는 동시에, 전날 NC 다이노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에 대한 계약 양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다음달 4일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은 이번 결정이 전날 창원 NC전 종료 직후 내려졌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72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와일스는 이날 1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148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렸지만 NC 타자들은 거뜬히 받아쳤고, 44구 만에 교체됐다.

이미 데이비슨 영입 소식이 먼저 알려지면서 와일스의 퇴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상황이었다. 사실상 고별전일 수도 있었던 등판에서 와일스는 대량 실점 조기 강판으로 퇴출을 정당화할 명분을 스스로 만들었다. 영입 당시만 해도 라울 알칸타라보다 1만 달러 많은 91만 달러(약 13억 1950만원)를 받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부상으로 5경기 등판에 그쳤고 승리 없이 시즌 4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3안타를 터뜨린 데이비슨(사진=NC)3안타를 터뜨린 데이비슨(사진=NC)


NC 3시즌 통산 90홈런 거포

데이비슨은 2009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쳤으며, 2023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활약해 한미일 3개국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입성은 2024년이었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46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2025년에도 36홈런으로 꾸준한 장타력을 증명했다. 올 시즌 8홈런에 그치며 NC와 결별했지만, NC에서 뛴 세 시즌 동안 통산 331안타 90홈런 타율 0.298 OPS 0.955의 성적을 남겼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19에 NC에서 최종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최고조라는 점도 키움으로서는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성실한 워크에식과 인성, 리더십으로 팀과 동료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라는 평판도 데이비슨 영입에 힘을 보탠 요소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득점이 4점 미만인 키움은 데이비슨을 기존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와 나란히 기용해 타선의 무게감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2명을 시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바 있지만, 올해는 마운드 뎁스가 훨씬 좋아진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구단은 "선발진은 알칸타라, 하영민, 안우진, 배동현, 박준현 등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으나,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데이비슨의 합류로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약 양도 규정에 따라 NC가 데이비슨과 계약한 연봉 중 잔여분은 키움이 데이비슨에게 지급한다. 올시즌 데이비슨의 연봉 총액은 13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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