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의 대이변! 승부차기로 독일 잡고 16강행…'아시아 최강' 일본은 브라질에 석패
파라과이가 독일을 무너뜨렸다(사진=FIFA 월드컵 SNS)파라과이가 독일을 무너뜨렸다(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세계 축구의 거함 독일이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축구의 절대 강자 일본은 강호 브라질 상대로 잘 싸웠지만 아깝게 패했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독일과의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파라과이가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을 꺾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0대 1 패배 이후 24년 만이며, 16강 진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반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의 독일은 32강 단계에서 허무하게 짐을 쌌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독일은 이번엔 토너먼트 첫 판에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독일이 월드컵 역사상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2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집계가 시작된 이래 두 팀의 랭킹 격차를 고려하면 역대 네 번째로 큰 이변이다.

파라과이가 독일을 무너뜨렸다(사진=FIFA 월드컵 SNS)파라과이가 독일을 무너뜨렸다(사진=FIFA 월드컵 SNS)


벼랑 끝에서 돌아온 영웅들, 독일을 흔들다

파라과이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2분 미겔 알미론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패스를 찔러 넣었고,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율리오 엔시소가 정확한 헤딩 슛으로 연결해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는 독일 골망을 갈랐다. 파라과이 축구 역사상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서 최초의 골이 터졌다.

독일은 전반 내내 7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쥐고도 역습 한 번에 먼저 실점했다. 후반 9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감각적인 백헤딩 동점골로 연결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90분 안에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연장전에서는 판정 하나가 독일을 울렸다. 연장 전반 12분 요나탄 타의 헤딩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발데미르 안톤이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내려지며 득점이 취소됐다. 양 팀 사령탑이 거세게 항의하다 동시에 경고를 받기도 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는 파라과이 골키퍼 힐이 빛났다. 독일 키커 하베르츠와 닉 볼테마데의 슛을 연이어 쳐냈다. 파라과이 역시 두 차례 실축이 나오며 3대 3으로 맞섰지만,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독일의 타가 공을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파라과이의 호세 카날레는 노이어의 타이밍을 빼앗는 정확한 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 개의 슛을 막아낸 힐은 "모든 선수의 페널티킥 성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했다. 덕분에 두 개만 막으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카날레는 "우리의 진짜 색깔을 보여줘야 했던 경기에서 증명해 냈다"고 했다. 독일의 하베르츠는 "이번 월드컵을 향한 원대한 계획이 있었는데 또 한 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괴롭다"고 고개를 숙였다. 파라과이는 7월 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프랑스와 스웨덴 경기 승자와 8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16강에 진출한 브라질(사진=FIFA 월드컵 SNS)16강에 진출한 브라질(사진=FIFA 월드컵 SNS)


안첼로티의 4-2-4 도박, 일본의 빗장 수비를 깨다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파란이 일었다. 우승 후보 브라질이 일본의 끈질긴 저항에 쩔쩔매다가 2대 1 역전승으로 간신히 16강에 턱걸이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카제미루와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연속 골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웨덴, 네덜란드, 튀니지와 묶인 '죽음의 조'를 무패(1승 2무)로 통과한 일본의 전술은 치밀했다. 5-4-1 수비 블록을 촘촘히 세운 채 역습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전반 29분 브라질 다닐루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사노 카이슈가 페널티 구역까지 단독으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낮은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활동량 3위에 오른 사노의 기동력이 만든 작품이었다.

일본은 수비에서도 브라질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틀어막았다. 오른쪽 윙백 도안 리츠와 중앙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번갈아 압박하며 비니시우스가 위협적인 공간에서 공을 잡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4골을 몰아친 에이스가 전반 내내 고립된 배경에는 일본의 견고한 조직력이 있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를 빼고 2006년생 공격수 엔드리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필더를 줄이고 공격수를 늘린 사실상의 4-2-4를 시도했는데, 도박은 적중했다. 비니시우스와 라얀이 양쪽 터치라인을 넓게 활용하자 일본의 수비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크로스 기회가 늘어난 브라질은 후반 11분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크로스를 카제미루가 높은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비니시우스가 도미야스와 사노를 잇달아 제치고 시도한 아웃프런트 킥을 손끝으로 걷어내는 등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연장전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 50분, 끝내 브라질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흘려준 공을 교체 투입된 마르티넬리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마르티넬리는 이 한 방으로 대표팀 통산 4호 골을 장식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카제미루는 경기 후 "두꺼운 수비 벽을 치는 팀을 상대로 끊임없이 압박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한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돌아봤다. 브라질은 7월 6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노르웨이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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