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 출신' 베테랑 외야수는 왜 방출을 요청했을까...SSG, 하재훈-이정범 등 4명 방출
SSG 외야수 하재훈(사진=SSG)SSG 외야수 하재훈(사진=SSG)

[더게이트]

세이브왕 출신 베테랑 외야수 하재훈이 SSG 랜더스를 떠난다. 올 시즌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하재훈은 구단에 자진해서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 랜더스는 30일 선수단 정비를 위해 야수 하재훈(36)과 이정범(28), 투수 박상후(23), 최수호(26) 등 4명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SG는 이와 함께 선수층 강화를 위해 독립리그 화성 코리요 출신 투수 길지석(25)과 내야수 김예준(22), 연천 미라클 출신 내야수 임태윤(24) 등 3명을 육성선수로 영입했다고 알렸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하재훈이다. 하재훈은 마산용마고 시절 포수와 외야수를 오가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외야 수비력을 인정받으며 차근차근 성장했고,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해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독립리그를 거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애초 트라이아웃 당시 하재훈은 외야수로 지원했지만, 정작 SK는 그를 투수로 호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하재훈은 데뷔 시즌인 2019년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98을 기록하며 곧바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이자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장타력을 뽐낸 하재훈(사진=SSG)장타력을 뽐낸 하재훈(사진=SSG)


고질적 어깨 통증, 그리고 다시 외야수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투수로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에 많은 공을 던진데다 투구폼 문제가 겹치며 어깨 통증이 고질병처럼 따라붙었고, 이후로는 전성기 구위를 한 번도 되찾지 못했다. 마무리에서 추격조, 패전조로 보직이 밀려나는 사이 부상은 거듭됐다. 2년 연속 부진이 이어지자 하재훈은 2022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외야수로 돌아섰다.

이례적인 타자-투수-타자 재전향에도 1군에서도 어느정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시즌에는 221타석에서 타율 0.303에 OPS 0.842를 기록하며 외야의 한 축을 받쳤다. 2024시즌에는 한 시즌 10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증명했다. 매년 스프링캠프마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여줬고, 지난해엔 캠프 야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반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은 끝까지 하재훈을 놓아주지 않았다. 다이빙 캐치를 하다 어깨뼈가 부러지고, 도루를 시도하다 또 어깨를 다쳤다.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으면서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결과로 이어가지 못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나이와 구단의 세대교체 흐름까지 맞물리며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고, 결국 올 시즌은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야구계에 따르면 하재훈과 이정범은 선수 측에서 먼저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넘나들고 세이브왕과 외야수를 오간 하재훈이 다음에는 어떤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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