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커리가 한 팀에? '킹' 제임스 LA 레이커스 떠난다...유력 행선지로 골스·클블·마이애미 거론
르브론 제임스(사진=LA 레이커스 SNS)르브론 제임스(사진=LA 레이커스 SNS)

[더게이트]

'킹' 르브론 제임스가 커리어 24번째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벗는다. 스테판 커리와의 역사적인 동행, 혹은 과거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과의 재결합 등 수많은 시나리오가 왕의 앞길에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샴스 차라니아 기자는 1일(한국시간) 르브론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 '클러치 스포츠'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제임스가 레이커스에 이적 의사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전설을 써 내려가는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 득점자의 레이커스 생활이 이렇게 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지니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는 공식 성명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중 한 명"이라며 "2020년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와 수많은 기록에 언제나 감사할 것"이라고 작별을 공식화했다. 제임스 역시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는 것은 진정한 영예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부상도 막지 못한 '킹'의 위엄

이번 시즌 르브론은 좌골신경 통증으로 초반 한 달가량 결장했음에도 정규시즌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야투율은 51.5%에 달했다. 23시즌 연속 평균 20점 이상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코트 위에서 직접 증명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노련미가 더욱 빛났다. 루카 돈치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위기 상황에서 홀로 팀을 지탱했다. 출전 시간을 정규시즌 33.2분에서 38.4분으로 늘리며 평균 23.2점, 7.3어시스트, 6.7리바운드로 분전해 레이커스를 1라운드 승리로 이끌었다. 3월 18일 휴스턴 로케츠전에서는 14개 야투 중 13개를 적중시키는 정교한 슛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패한 뒤 제임스는 "분명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실망스럽냐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생 3옵션을 맡아본 적이 없었는데, 그 역할을 해내고 내 역할로 돌아와 팀원들과 함께 버틴 건 꽤 멋진 일이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ESPN 리서치에 따르면 르브론은 레이커스 역대 득점 10위(1만 2402점), 어시스트 5위(3808개), 야투 10위(4681개), 3점슛 2위(1020개)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궈낸 버블 챔피언십 우승은 레이커스 팬들에게 잊지 못할 유산으로 남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전 이후 결장하게 된 커리(사진=스테판 커리 SNS)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전 이후 결장하게 된 커리(사진=스테판 커리 SNS)


커리와 손잡나...셈법 복잡해진 행선지

이제 시선은 다음 행선지로 쏠린다. 르브론은 에이전트에게 관심 있는 모든 구단과 협상한 뒤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매체들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를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골든스테이트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276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서 샐러리캡 공간을 확보했다. 골든스테이트행이 성사된다면 스테판 커리와 제임스가 한 팀에서 뛰는 역대급 조합이 현실화된다. 다만 ESPN은 골든스테이트 내부에서 르브론 영입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워싱턴 위저즈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와 레이커스 시절 동료들을 재결합시키는 시나리오도 함께 거론되는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의 댄 워이크 기자는 르브론이 아직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다음 24번째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 여부도 결론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SPN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르브론이 충분히 숙고한 뒤 '의미 있고 경쟁력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가 떠나면서 레이커스는 약 5200만 달러의 샐러리캡 여유를 얻었다. 이 공간을 채울 대체 자원으로는 제일런 듀렌, 산드로 마무켈라쉬빌리, 토비아스 해리스, 딘 웨이드, 쿠엔틴 그라임스 등이 오르내린다. 레이커스 팀의 중심축은 이미 돈치치로 이동했다. 돈치치는 SNS에 "당신과 함께 뛰고 배운 것은 영광이었습니다"라며 떠나는 전설 르브론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편 제임스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는 2026-27시즌 레이커스 계약(연봉 230만 달러)이 완전히 보장됐다. 아버지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코트 위에서 부자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역사적인 장면은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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