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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베니지아노의 피칭(사진=SSG)[더게이트]
6점대 평균자책에 허우적대는 외국인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결국 짐을 싼다. 리그 9위이자 유일한 '평균자책 5점대' 팀 SSG 랜더스가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미국 야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1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SSG가 외국인 투수 베니지아노를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새 외국인 투수 최종 후보군을 좁혀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SSG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와 관련해서 여러 대안을 찾으려고 움직이는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앤서니 베니지아노(사진=SSG)
붕괴한 마운드와 최하위권 추락
SSG는 올 시즌 마운드 붕괴 속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팀 평균자책 5.78은 리그에서 유일한 5점대며 선발 평균자책은 6.19로 전체 최하위다. 퀄리티스타트는 9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적고, 경기당 평균 이닝 역시 4.59이닝으로 꼴찌다.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는 부담은 불펜으로 고스란히 전가됐다. 지난해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불펜은 올해 평균자책 5.33으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니 팀 성적도 처참하다. 5월에 창단 최다인 13연패 수렁에 빠졌던 SSG는 최근 다시 5연패를 당했다. 30승 2무 46패, 승률 0.395로 3년 연속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0.354) 바로 위인 9위다. 현재로선 5강 진입보다 10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마운드 사정이 이토록 꼬인 배경에는 드류 앤더슨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탓이 크다. SSG는 앤더슨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떠난 자리를 채우려 드류 버하겐을 낙점했지만, 자체 메디컬 테스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됐다. 급하게 85만 달러(약 13억 원)를 주고 대체자로 데려온 선수가 베니지아노였다.
장신 강속구 좌완 베니지아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8.9km/h로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9위, 좌완 중에는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공만 빨랐을 뿐 투구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피홈런 허용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이닝 소화력도 떨어졌다.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에 그쳤고,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4.98이닝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반등은 없었고 오히려 갈수록 부진이 깊어졌다. 4월까지 2패에 그치다 5월에야 첫 승을 챙겼다. 6월에는 1승 2패 평균자책 7.31로 다시 늪에 빠졌고, 최근 3경기는 15이닝 동안 18실점하며 평균자책이 10.80에 달한다. 시즌 통산 15경기 74.2이닝 2승 5패 평균자책 6.27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한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SSG는 이미 한 차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사용한 상태다. 지난 6월 6일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미치 화이트를 웨이버 공시하고 토마스 해치를 총액 59만 달러(약 9억 원)에 영입했다. 이번 베니지아노 교체가 성사되면 이번 시즌에만 외국인 투수를 두 번 갈아치우는 셈이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마지막 5강 도전을 위해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후보 중 하나인 챈들러 챔플레인(사진=MLB.com)
새 외국인 투수는 강속구 우완 챔플레인?
취재를 종합하면, SSG는 베니지아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다각도로 찾는 중이다. 미국 빅리그 구단들도 수준급 투수가 씨가 마른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 관련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줄 수준급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소식통을 종합하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 우완 챈들러 챔플레인도 후보 중 하나다. 챔플레인은 키 193cm, 몸무게 99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투수로 올해 트리플A 14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3.91을 기록 중이다.
챔플레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 출신이다. 2021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고, 2022년 7월 앤드루 베닌텐디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돼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했다. 올해 3월 캔자스시티에서 방출된 뒤 워싱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엔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피안타율(.255)과 WHIP(1.01)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주무기는 커브볼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유망주 시절 챔플레인의 커브를 "마이너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변화구"로 평가했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궤적이 특징이다. 패스트볼은 94~98마일(약 151~158km/h)대를 던지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도 구사한다.
약점도 존재한다. 미국 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구종 구성이 잘 맞아떨어지지만, 체인지업 완성도가 떨어져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는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SG는 "챔플레인도 검토했던 대상 중 하나인 건 맞지만 유력한 후보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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