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미식축구야? 음바페의 프랑스, '육탄전 더티 축구' 파라과이 꺾고 8강행...모로코 나와!
킬리안 음바페(사진=FIFA 월드컵 SNS)킬리안 음바페(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경기장이 NFL 경기장이라 종목을 미식축구라고 착각한 걸까. 파라과이가 아무리 몸으로 들이받고 거칠게 태클해도 주심의 손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점잖게 축구하던 프랑스조차 시계를 풀고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어야 했다.

프랑스가 '육탄전' 끝에 파라과이를 잡고 8강에 올랐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앞선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매 경기 3골 이상을 퍼붓던 프랑스의 막강한 화력은 파라과이 특유의 '폭력적인' 방어에 막혀 좀처럼 불을 뿜지 못했다. 전반 22분이 지나서야 마누 코네의 첫 슈팅이 나올 만큼 답답한 흐름이었다. 이는 통계 전문업체 옵타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6년 이후 프랑스의 월드컵 토너먼트 사상 가장 늦게 나온 첫 슈팅이었다.

파라과이는 철저한 수비 블록을 구축한 뒤 거친 반칙으로 프랑스의 리듬을 깨뜨리는 전략을 썼다. 전반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가슴을 팔로 가격하는 등 도발이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일기즈 탄타셰프(우즈베키스탄) 주심은 요지부동이었다. 파라과이는 정규 시간 내내 단 한 장의 옐로카드도 받지 않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비로소 벤치 보조 코치에게 첫 카드가 주어졌다.

통산 150골을 기록한 프랑스(사진=FIFA 월드컵 SNS)통산 150골을 기록한 프랑스(사진=FIFA 월드컵 SNS)


데샹의 용병술과 음바페의 미소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린 건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데샹 감독은 후반 16분 발재간이 좋은 데지레 두에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두에는 화려한 드리블로 파라과이의 측면을 무너뜨렸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디에고 고메스의 무리한 태클을 유도해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파라과이 수비수 구스타보 벨라스케스가 페널티 마크를 발로 헤집으며 신경전을 펼쳤지만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우스만 뎀벨레가 공을 쥐고 미끼 역할을 하며 시선을 끈 사이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침착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7호 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득점왕 레이스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결승골 이후 프랑스는 파라과이의 거센 저항을 끝까지 막아내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음바페는 악수를 청하는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힐을 외면했고, 힐이 음바페의 등 뒤로 공을 던지는 등 마지막까지 험악한 장면이 연출됐다. 데샹 감독은 경기 후 "상대는 축구 교본에 있는 모든 꼼수를 동원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음바페 역시 "우리가 진흙탕에 손을 담가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월드컵 통산 150골 고지를 밟았다. 데샹 감독 개인에게도 각별한 승리였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주장으로 뛰며 파라과이와의 16강전 1대 0승리에 힘을 보탰던 데샹 감독은, 정확히 28년 만에 사령탑으로서 같은 무대에서 같은 점수로 파라과이를 다시 눌렀다.

힘겹게 8강에 오른 프랑스의 다음 상대는 모로코다. 모로코는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아제딘 우나히의 멀티골과 수피안 라히미의 쐐기골을 묶어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두 대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대결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 이후 다시 성사된 리매치다. 당시에는 프랑스가 모로코를 2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탄탄한 조직력에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갖춘 모로코는 파라과이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운명이 걸린 8강전은 7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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