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한 명이 '무쌍' 찍었다...'홀란드 멀티골' 노르웨이, 브라질 잡고 사상 첫 월드컵 8강행
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바이킹 용사 한 명이 최강 브라질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괴물 스트라이커 한 사람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무대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대 1로 제압했다. 승부를 가른 두 골은 모두 한 사람, 엘링 홀란드에서 나왔다. 이 승리로 노르웨이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고,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


후반 막판 폭발한 결정력

후반 34분까지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이 균형을 홀란드가 단숨에 깨뜨렸다.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높이 뛰어오른 홀란드가 헤더로 브라질의 골망을 갈랐다. 시엘데루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토니오 누사 대신 교체 투입돼 줄기차게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더니 결국 도움까지 기록했다.

쐐기골은 경기 종료 직전 터졌다. 다시 한번 시엘데루프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페널티지역 조금 바깥에서 두 번의 터치 후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노르웨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양쪽 윙어를 오스카르 보브와 시엘데루프로 동시에 바꾸며 점유율과 경기 장악력을 끌어올렸는데, 스톨레 솔바켄 감독의 승부수가 완벽하게 적중한 셈이었다.

경기 후 홀란드는 인터뷰에서 "오늘이 노르웨이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미친 하루다. 그냥 즐기고, 받아들이고, 이 순간을 만끽하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두 골을 더해 대회 개인 통산 7호 골을 신고한 홀란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나란히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넣은 홀란드의 득점 행진은 14경기 연속, 이 기간 넣은 골만 27골에 달한다.

브라질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14분 크리스토페르 아예르가 마테우스 쿠냐를 넘어뜨린 장면이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키커로 나선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슈팅은 골키퍼 외르얀 뉠란의 선방에 막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기마랑이스가 최근 뉴캐슬에서 찬 페널티킥 다섯 차례 중 네 번을 오른쪽으로 밀어 넣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뉠란이 이미 방향을 읽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5세로 팀 내 최고령 선수인 뉠란은 이후에도 브라질의 추격을 여러 차례 막아섰다. 후반 41분 엔드리키 펠리피가 날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향했지만, 뉠란이 뒷걸음질 치며 손끝으로 쳐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7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교체 투입된 노르웨이의 레오 외스티고르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카제미루를 가격해 반칙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뉠란과 신경전 끝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홀란드의 골 장면(사진=FIFA 월드컵 SNS)홀란드의 골 장면(사진=FIFA 월드컵 SNS)


역대 최다 우승국의 씁쓸한 퇴장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은 패배와 함께 허무하게 짐을 쌌다. 2002년 마지막 우승 이후 유럽 팀에 여섯 차례 연속으로 월드컵에서 탈락한 브라질은, 이번 결과로 1958년 첫 우승 이후 가장 긴 무관 기간을 마주하게 됐다. 2030년 월드컵까지 우승 없이 28년을 보내게 되는 셈으로, 종전 최장 공백이었던 1970∼1994년 구간의 24년 기록을 넘어선다.

기마랑이스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또 다른 불명예도 안았다. 1986년 지쿠 이후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첫 브라질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대신 그에게 키커를 맡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이전까지 월드컵 16강 무대를 딱 두 번(1938년, 1998년) 밟았고 그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남자 대표팀이 본선에 오른 건 이번이 네 번째, 1998년 이후로는 아예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16강의 벽을 넘어선 것도, 8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솔바켄 감독은 경기 후 "노르웨이 국민 모두가 일생일대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노르웨이가 영원히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감격을 전했다. 노르웨이는 8강에서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승자를 상대한다. 이 대결은 오는 11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를 통과할 경우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는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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