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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배재고 야구부 논란에 고개숙였다…알고 보니 총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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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든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더게이트]
패배를 직감한 아르헨티나 관중들이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를 10여 분 앞두고 전광판은 0대 2를 가리켰다.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펼쳐졌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를 3대 2로 꺾었다. 후반 34분까지 두 골 차로 끌려가다가 단 13분 동안 세 골을 몰아쳤다. 스포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이다.
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는 스위스가 웃었다. 스위스는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0대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와 스위스는 오는 11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8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사진=FIFA 월드컵 SNS)
지옥 문턱에서 맛본 13분의 반전
초반 흐름은 이집트가 잡았다. 전반 14분 야세르 이브라힘이 마르완 아티아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닐손 탈리아피코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메시는 프리킥도 골대에 맞는 등 지독한 골운에 시달렸다.
후반전으로 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후반 13분 이집트의 모스타파 지코가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반칙이 선언돼 취소됐지만, 9분 뒤 다시 지코가 역습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점수는 두 골 차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의 패색이 짙던 후반 34분, 대반격이 시작됐다. 메시가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4분 뒤인 후반 38분에는 이집트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곤살로 몬티엘이 대줬고, 메시가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손을 스친 공은 크로스바 밑단을 때리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식간에 균형을 맞춘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승부를 뒤집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만회골부터 역전 결승골까지 3골이 터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메시에게 이날의 92분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은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패다. 통산 8번의 페널티킥 가운데 4번째 실패. 단일 월드컵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 실축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하지만 메시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다. 후반 막판 1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번 대회 8호 골을 기록한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드(노르웨이)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월드컵 9경기 연속 골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통산 월드컵 득점도 21골로 늘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메시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중요한 순간에 팀에 부담을 준 것 같았다"고 털어놓은 뒤 "다행히 마지막 순간 운명이 내게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해준 덕분에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감정이 북받친 듯 "대단한 팀이고 선수들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반면 이집트에는 통한의 밤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은 만큼 패배의 아픔은 배가 됐다. 후세인 하산 감독은 경기 후 심판 선정을 비롯한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내며, 월드컵 우승국이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다른 선수의 반칙으로 골이 취소된 지코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캐나다 방송 TSN과의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컵의 향방이 이미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이어졌다. 반칙이 선언된 아티아와 마르티네스의 몸싸움이 골문과 약 91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단 점에서 취소된 골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추가골의 주인공 지코(사진=FIFA 월드컵 SNS)
승부차기 늪에서 살아남은 스위스
같은 날 밴쿠버에서는 120분간의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스위스와 콜롬비아는 연장전까지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서로 '네가 가라 8강'을 주고받았다. 콜롬비아 하비에르 산체스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스위스 마누엘 아칸지의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여기서 마지막 순간 스위스 골키퍼가 상대 키커의 슈팅을 차단하며 승기를 잡았다. 스위스 마지막 키커 루벤 바르가스가 골망을 가르며 긴 승부를 마쳤다.
스위스는 승부차기 스코어 4대 3으로 승리하며 195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72년 만에 월드컵 8강을 밟는다. 탈락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아르헨티나와 120분 혈투 끝에 생존한 스위스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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