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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넨 다음은 크로셰·플리츠"…LF 헤지스, 서머 라인업 전격 확대

스포츠춘추
배정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수원]
경기당 평균 5.45점(3위) 팀과 평균득점 3.40점(10위) 팀의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KT 위즈가 무수한 기회를 흘려보낸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이강철 감독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일 선물이었다.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타자들의 고른 활약과 불펜진의 호투에 힘입어 7대 3으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47승 1무 35패, 승률 0.573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키움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29승 1무 57패, 승률 0.337로 이날 패한 9위 SSG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맹타를 휘두른 배정대(사진=KT)
찬스마다 범타, 삼진, 주루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국내 우완 배동현의 선발 대결로 시작한 경기, 전날 무득점으로 패했던 키움이 이날은 1회부터 대량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맷 데이비슨이 전 NC 동료 로건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날리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케스턴 히우라도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박찬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키움이 먼저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계속 몰아붙이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찬스. 하지만 키움의 추가점은 없었다. 추재현의 좌익수 쪽 빗맞은 안타성 타구는 전력 질주한 샘 힐리어드의 슬라이딩 캐치에 걸렸고, 김건희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1사 만루 찬스에서 1점에 그쳤다.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2회 말 수비에서 돌아왔다. 키움은 실책 두 개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한승택의 좌익수 앞 안타 때는 히우라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동점을 내줬고, 2사 후엔 최원준의 1루 쪽 땅볼을 데이비슨이 뒤로 빠뜨리며 2루 주자까지 불러들였다.
키움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았다. 3회 말 2사 후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히우라가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동점 홈런을 만들었고, 이어 박찬혁이 2-2에서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폴대 옆으로 넘기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시즌 19번째이자 통산 1225번째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그러나 키움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 말 공격에서 KT는 1사 후 힐리어드가 2루 쪽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이어 허경민의 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려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4회 초 1사 1, 3루 위기를 넘긴 KT는 4회 말 다시 앞서나갔다. 1사 후 최원준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에서 안현민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4대 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에는 바뀐 투수 박정훈을 상대로 허경민의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배정대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5대 3, 이날 처음으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승기를 확실히 굳힌 건 7회 말이었다. KT는 선두 김상수의 볼넷과 배정대의 적시 2루타, 1사 3루에서 나온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며 7대 3으로 달아났다. 선발 로건이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KT는 손동현·우규민·주권·이상동·스기모토 고우키·박영현까지 불펜을 총동원해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키움은 9회에도 주자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3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사진=KT)
안타 수는 비슷했지만, 찬스에서 갈렸다
이날 키움은 11안타 3볼넷, KT는 12안타 3볼넷으로 출루한 주자 수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찬스에서 집중력이 큰 차이를 보였다. 득점권 타율 리그 1위(0.295), 경기당 평균득점 3위(5.45점)인 KT는 돌아오는 찬스마다 적시타와 희생타,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로 악착같이 점수를 쌓았다.
반면 득점권 타율 0.220으로 리그 10위, 평균득점 3.40점으로 유일하게 4점 미만인 키움은 경기 내내 무수한 찬스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했다. 8번 권혁빈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1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얻은 1점 외에 추가점을 뽑지 못한 장면, 4회 1사 1, 3루에서 2번 안치홍과 3번 데이비슨이 연달아 물러난 장면이 특히 아쉬웠다. 6회에는 1사 2루에서 여동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김웅빈이 무리하게 움직이다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되는 장면도 나왔다. 곧바로 서건창의 안타로 다시 1, 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기회를 날렸다.
생일에 최고의 선물을 받은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선발 로건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뒤에 나온 투수들도 훌륭하게 이닝을 책임져줬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선취점을 내준 뒤 곧바로 동점과 역전타를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 경기 후반 김상수, 안현민의 타점과 배정대의 추가 2타점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며 "선수들 수고 많았고,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기록한 배정대는 취재진과 만나 "이틀 연속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이 이강철 감독의 생일이라는 점도 언급하면서 "감독님께 생일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날 맹타에 대해선 "박정훈 선수를 상대로 안타를 친 뒤 느낌이 좀 아니다 싶어 실내 케이지에 들어가 조금 더 쳐봤다"며 "그러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다시 떠올랐고, 그 느낌을 그대로 타석에서 실행하려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컨택이 좋은 타자는 아니다. 예전에는 강한 타구를 만들려는 데 초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스위트스팟에 맞추는 쪽으로 가려 하고 있다. 아직 두 경기밖에 안 됐지만 그런 부분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정대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게 가장 크게 기쁘다.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정체성이 많이 흔들리는데, 어제와 오늘 두 경기에서 그 정체성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시즌 거의 80경기를 쉬었던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두 경기 했다고 너무 들뜨지 않고, 최대한 감을 잘 유지해서 언제 어디서든 팀 승리에 먼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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