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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덕수고의 만능 선수 엄준상(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9일 오는 9월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설 청소년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15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은 덕수고 내야수 엄준상이 포함됐다. 하현승(부산고), 김지우(서울고)와 함께 고교 '빅 3' 유망주가 모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엄준상의 선발이다. 협회는 그동안 국외 프로구단과 계약했거나 진출이 유력한 선수를 청소년 대표팀(U-18)에서 배제하는 것을 오랜 원칙으로 삼아왔다. KBO 규약 제107조는 국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직행한 선수가 복귀할 경우 2년간 KBO 구단과 계약할 수 없고, 국가대표 선발 대상에서도 제외하도록 규정한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역시 이 같은 프로 무대의 기조를 청소년 대표 선발 과정에 그대로 적용해왔다.
하현승(사진=한화)
철저했던 국외파 배제 원칙, 결국 깨졌다
실제로 202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한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은 그해 9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 유망주로 화제를 모은 덕수고 투수 심준석도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미국행을 확정한 선수 대신 국내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엄준상은 지난 6일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거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 관계자와 프로 구단 스카우트 등으로 구성된 7명의 위원 가운데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위원으로 참석한 스카우트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 결과, 회의 초반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프로 스카우트는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메이저리그 선수도 뽑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국외 구단과 계약한 선수를 뽑으면 안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고 했다. 반면 다른 위원은 "18세 이하는 아마추어 학생 선수인 만큼 교육적인 목적도 중요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격론 끝에 위원들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고, 엄준상의 선발이 최종 결정됐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70만 달러에 계약한 박찬민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협회는 이번 건을 계기로 향후 국외파 선수의 대표팀 선발 기준을 명확히 하는 규정 신설을 검토할 방침이다.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정윤진 감독(사진=SSG)
정윤진 감독 체제 출범... 투수 6명에 '투타겸업' 대거 포진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투타겸업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뉴욕 양키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무대를 택한 하현승(부산고)과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윤예성(인창고)이 마운드를 이끈다.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MVP 박근서(서울디자인고)와 황금사자기 준우승 주역인 2학년 투수 한규민(대전고)도 합류했다. 여기에 장신 우완 곽도현(부산공고)과 김민훈(광주진흥고)이 투수진에 힘을 보탠다.
내야진은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우주로(대전고)와 남현우(서울컨벤션고)가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엄준상과 '제2의 김도영'으로 불리는 김지우가 내야의 핵을 이룬다. 날카로운 스윙을 갖춘 강인규(청주고)도 대기한다. 외야는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 장민제(충암고)와 빠른 발이 강점인 조희성(유신고)이 책임지며, 안방은 영리한 리드가 돋보이는 원지우(강릉고)와 2학년 주전 전영훈(세광고)이 지킨다. 타선에서는 이호민(경남고)과 파괴력을 겸비한 황성현(덕수고)이 거포 라인을 구축한다.
투수 엔트리는 6명이지만 야수 중 투타겸업 선수가 4명이나 포함돼 마운드 운용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엄준상과 김지우는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에이스급 투수 자원이기도 해, 평소에는 야수로 활약하다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8개국이 참가해 2개 조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대표팀은 8월 25일 부산 기장에서 선수단을 소집해 강화훈련을 진행한 뒤 울산 웨일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등 프로 구단, 대학 팀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타이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올해 신설된 KBO의 추가 지원 예산 3억 원도 든든하게 선수단을 뒷받침한다.
아시아야구선수권 청소년 대표팀 명단(표=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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